[도쿄환시] 달러-엔, 연준 빅컷에 되레 상승…'뉴스에 팔아라'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기자 = 19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되레 상승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빅컷(big-cut)인 50bp나 내렸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자'는 심리가 더 강해진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1시57분 현재 0.64% 상승한 143.140엔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1.877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연준이 당초 전망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따라 미국 달러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은 곧 143.940엔을 찍는 등 상승세로 반전했다. 실제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뉴욕시장에서 6bp 가까이 오른 3.70%까지 호가를 높였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빅컷 인하에 대한 기대도 일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이에 앞서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75~5.00%로 종전보다 50bp 내린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3월 연속으로 50bp 및 100bp를 인하한 뒤 4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연내 50bp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 두 번이다.
올해 말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는 4.375%로 지난 6월에 비해 75bp 하향됐다. 2025년 말 금리 전망치는 3.375%로 역시 75bp 낮춰졌고, 2026년 말 전망치는 2.875%로 25bp 낮아졌다.
이번에 새로 포함된 2027년 말 전망치는 2.875%를 나타냈다. 2027년부터는 금리 동결 기조로 다시 진입한다는 구도다.
시장은 이제 오는 20일로 다가온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일본은행이 추가 긴축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따라 달러-엔 환율의 향배가 또 달라질 수 있어서다.
NAB의 전략가인 로드리고 캐 트릴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발표할 때 변동성이 컸지만, 가격 책정과 나온 정보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 그렇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가격에 매우 근접했다"면서 특히 올해 100bp 조금 넘는, 아니면 100bp의 금리 인하 기대와 내년에 추가 100bp, 그리고 3% 미만의 최종 금리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큰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전략가인 에릭 로버트슨은 "우리 견해로는 달러화가 내년에는 평가 절하될 것"이라면서 "이는 구조적 이야기가 아닌 순환적 이야기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을 경험할 것이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달러화에 부정적인 온건한 시나리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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