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준 빅컷에 '글로벌 완화' 힘 받나
우에다, 24일 재등장…호주·스웨덴·스위스 금리 결정 줄이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바닥을 다지는 장세를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빅 컷'(50bp 인하)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달러는 작년 7월 이후 최저치 근처까지 밀렸기 때문에 달러 약세가 더 진행되려면 새로운 촉매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두에 둘 것은 연준의 빅 컷으로 다른 중앙은행들도 비둘기파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달러 약세는 타국 입장에서는 수입물가 하락 요인이므로 긴축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연준의 빅 컷에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녹아들어 있다는 점도 글로벌 완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 경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다른 중앙은행들에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어서다.
매파적인 색채가 확연히 약해진 일본은행(BOJ)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에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을 만하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정책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줄었다"며 "정책 결정의 시간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미래 전망이 불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속에 파운드가 1.53% 급등하며 달러를 끌어내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주대비 0.374포인트(0.37%) 하락한 100.732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0.208까지 밀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점과 우에다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달러가 낙폭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은 143.916엔으로 전주대비 2.21%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달러-엔은 한때 144.497엔까지 올라 이달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45달러로 0.79%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더 크게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0.72엔으로 전주대비 3.03% 급등하며 5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유로-엔은 이달 4일 이후 처음으로 160엔선을 넘어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3주 만에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0414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85% 내렸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우에다 BOJ 총재는 24일 다시 등장한다. 오사카를 찾아 지역 재계 인사들과 만나고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은 주 초반부터 줄을 잇는다. 빅 컷이 단행된 직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드러날 수 있으며, 연내 추가 인하 행보에 대한 예상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인물은 빅 컷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강경 매파' 미셸 보먼 이사다. 연준의 공지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번 주 3번이나 공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보먼 이사는 오는 24일과 26일에는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켄터키은행가협회 및 미국중형은행연합회(MBCA)가 여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앨라배마은행가협회 행사에서 대담을 갖는다.
제롬 파월 의장은 2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미 재무부 등이 공동주최하는 '미 국채시장 콘퍼런스'에서 사전 녹화 형식으로 개막사를 한다. 분량이 5분으로 짧을 뿐 아니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다른 경제부처 수장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행사에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감독담당 부의장도 연설을 한다.
이밖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각각 23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3일 및 26일),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26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5일 및 26일), 리사 쿡 이사(26일)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호주중앙은행(24일)과 스웨덴 릭스방크(25일), 스위스중앙은행(SBN, 26일)의 통화정책회의도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RBA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며, 릭스방크와 SNB는 25bp씩의 추가 인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 중앙은행 중 가장 주목할 곳은 여전히 금리 인하와 선을 긋고 있는 RBA다. 미셸 블록 RBA 총재의 매파적 스탠스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27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7월 0.2%에서 0.1%로 낮아졌을 것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을 0.2%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외 다른 미국 경제지표로는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3일)와 콘퍼런스보드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24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3차 발표치)와 8월 내구재수주(26일), 미시간대의 9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7일) 등이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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