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연준 이사회의 '분열'…파월 리더십 건재한가
  • 일시 : 2024-09-22 14:00:05
  • [뉴욕채권-주간] 연준 이사회의 '분열'…파월 리더십 건재한가

    '빅 컷 반대' 보먼 이사, 3번이나 등장 예정…내부 견해차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채권시장은 줄을 잇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 컷'(50bp 인하)이 단행된 직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표출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내 추가 인하 행보에 대한 예상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인물은 빅 컷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강경 매파' 미셸 보먼 이사다. 연준의 공지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번 주 3번이나 공개 일정을 잡아두고 있다.

    그의 평소 논조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적극적 행보는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들게 한다. 보먼 이사는 지난 20일 내놓은 반대표 행사에 대한 입장문에서 50bp 인하는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FOMC 반대표가 연준 이사회(FRB) 안에서 나온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인 2005년 9월 이후 무려 1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의 리더십이 건재한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지난 19일 송고된 '[연준 '빅컷'] 간신히 얻어냈나…19년만에 등장한 이사 반대표' 기사 참고)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8.80bp 오른 3.743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하면서 3.70% 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970%로 한 주 전에 비해 1.30bp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0860%로 10.40bp 올랐다. 2년물과 30년물 수익률 역시 2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장기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플러스(+) 14.60bp로 전주대비 7.50bp 확대됐다.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다.(베어 스티프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역사적인 빅 컷 결정에도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로 반응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의 반등 속에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했다. 50bp 인하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줄였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출처: CME 홈페이지.(20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1월 FOMC에서 또 한 번의 빅 컷이 나올 가능성을 25bp 인하보다 소폭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51.4%를 나타냈다. 전장보다 12.6%포인트 상승했다.

    ◇ 이번 주 전망

    두 번째 빅 컷 베팅을 부추긴 주인공은 연준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였다. 월러 이사는 20일 뉴욕 오전 장 후반 무렵 전해진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둔화했다"며 "이것으로 인해 50bp 인하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훨씬 빠르게 움직일 때 큰 금리 인상을 강력히 지지한 사람이었다"면서 "나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유지한다는 우리의 신뢰성을 보호하기 위해 하방으로도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월러 이사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 7~19일)이 해제된 뒤 처음으로 등장한 FOMC 참가자다. 보먼 이사의 반대표 행사 입장문은 그보다 1시간반 가량 뒤에 발표됐는데, 이사 2명이 50bp 인하에 대한 찬반 의견을 짧은 시차를 두고 잇달아 내놨다는 점 자체도 눈길을 끈다.

    보먼 이사는 오는 24일과 26일에는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켄터키은행가협회 및 미국중형은행연합회(MBCA)가 여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27일에는 앨라배마은행가협회 행사에서 대담을 갖는다.

    제롬 파월 의장은 26일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미 재무부 등이 공동주최하는 '미 국채시장 콘퍼런스'에서 사전 녹화된 개막사를 내놓는다. 분량이 5분으로 짧을 뿐 아니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다른 경제부처 수장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행사에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마이클 바 감독담당 부의장도 연설을 한다.

    이밖에 등장하는 연준 고위 관계자로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각각 23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3일 및 26일),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26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5일 및 26일), 리사 쿡 이사(26일) 등이 있다.

    9월 FOMC에서 반대표는 보먼 이사뿐이었지만 이는 12명의 투표권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투표권을 가지지 않은 7명의 지역 연은 총재 중에서도 반대 의견은 있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27일 발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가장 중요하지만, 앞서 나온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7월 0.2%에서 0.1%로 낮아졌을 것으로,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을 0.2%로 제자리걸음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월 FOMC 기자회견에서 CPI 등에 기반했을 때 8월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2.2%,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2.7% 각각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추정치를 활용해 9월 FOMC 결정에 반영했다는 얘기다.

    그 외 다른 미국 경제지표로는 S&P 글로벌의 9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23일)와 콘퍼런스보드의 같은 달 소비자신뢰지수(24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3차 발표치)와 8월 내구재수주(26일), 미시간대의 9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7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24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83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 등이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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