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연준 밖으로 시선 이동할까…지지력 테스트
  • 일시 : 2024-09-22 15:00:01
  • [서환-주간] 연준 밖으로 시선 이동할까…지지력 테스트

    연준 위원 발언 재개…일본 총재 선거·美PCE 대기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관심…금리인하 힌트 파급력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23~27일) 달러-원 환율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가 개시된 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에도 달러-원은 좀처럼 하락세를 타지 못했다. 수급상 저가 매수가 탄탄했고, 국내 증시가 부진해 1,330원대 지지력을 더했다.

    중요한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을 좌우할 만한 재료는 없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이나 정치·지정학 이슈에 주목도가 커질 수 있다.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와 그에 따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 변화 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사이 충돌 양상은 시장에 긴장감을 더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내놓을 '금융안정 보고서'에도 관심이 향한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가 통화정책 운용에 주요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 연준, 빅컷이 맞았다…코스피 부진에 환율 하락세 '제동'

    지난주 달러-원은 추석 연휴를 보낸 후 2거래일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했다. 주로 1,330원 전후를 등락하면서 방향성을 탐색했다.

    연준은 전격 '빅컷'(금리 50bp 인하)을 단행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을 개시했다.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은 컸지만, 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에 속도 조절을 강조했고,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시사하는 점도표 상 금리 전망치가 예상보다 다소 높게 유지됐다.

    이벤트 후 달러 가치는 반등했고, 달러-원도 1,320원대에 하단이 제한됐다.

    역외 매도에도 레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강했다.

    국내 증시는 부진했다. 반도체 종목 위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돼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외인은 지난주 1조2천억 원 팔았다. 이달에만 6조 원 순매도했다.

    커스터디 매수세도 1,330원 지지력에 한몫했다. 상대적으로 달러-원은 아래보다 위쪽으로 상승 탄력이 우세했다.

    전 거래일 달러-원은 주간으로 0.40원 내린 1,329.1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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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한은 10월 인하說 '주시'

    지난주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이어졌다. 일본은행(BOJ)과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동결이 나왔지만, 달러화는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파운드화와 엔화는 자국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였다. BOE는 예상에 비해 매파적 동결로 파운드가 반등했고, BOJ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엔화가 약세였다.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깜짝 대출우대금리(LPR) 동결에 반등했다.

    달러-원도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FOMC 결과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국내 경기·물가·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빅컷으로 10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과열은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질수록 달러-원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에는 24일 호주중앙은행(RBA)과 25일 스웨덴 릭스방크, 26일 스위스중앙은행(SNB) 회의가 이어진다.

    [연합뉴스TV 제공]


    ◇ 블랙아웃 끝나고 연준 발언 재개·美PCE 대기

    이번주에는 연준 관계자 발언이 재개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둔화했다"며 "이것으로 인해 50bp 인하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훨씬 빠르게 움직일 때 큰 금리 인상을 강력히 지지한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월러에 이어 발언 일정은 줄줄이 예정돼있다. 연준은 다음 회의(11월)에도 최신 지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경제 지표 가운데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주목된다. 시장은 8월 PCE가 전월 대비 0.1%로 직전(0.2%)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PCE 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2% 상승해 전월치와 같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빅컷 결정보다 미국의 경제 데이터를 보면 연착륙에 가깝다"며 "달러화 가치가 생각보다 잘 안 내려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대형 이벤트는 별로 없다"며 "비교적 차분한 한 주간을 예상하나, (달러-원은) 1,320원 밑으로 쉽게 내려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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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지정학 이벤트 대기…시장 관심 연준에 멀어질까

    다가오는 26일에는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예정돼 있다.

    사실상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다수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로 차기 총리가 결정된다.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상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선거 결과는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및 엔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군사적 행동을 이어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보다 헤즈볼라의 군사 규모 등을 고려할 때 군사적 충돌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에 로켓 140발을 발사하며 응전했고 추가 보복을 공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지난 19일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공격 이후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번 주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이번 주에는 시장이 주목할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많지 않다.

    2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서 미국과 영국, 독일, 호주 등 주요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최근 빅컷을 결정한 FOMC 회의에서 반대표(25bp 인하)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는 24일과 26일 연설과 27일 대담에 나선다.

    24일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 동결이 유력하다.

    25일 호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월 세계경제 전망을 공개한다.

    26일 BOJ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을 공개한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연준 관계자 발언도 다수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미 국채시장 콘퍼런스'에 참석하는데 다른 경제부처 수장들도 참석하는 자리 특성상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 가능성은 작게 평가된다.

    27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과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일본 9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24일 BOK 이슈노트에서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 수익률 변화와 청산가능 규모 추정'을 분석해 공개한다. 같은 날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나온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금융안정 회의를 열고, 보고서를 공개한다. 지난달(8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은 정오에 발표한다.

    27일 이창용 총재와 부총재는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 참석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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