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월러도 '비둘기' 되나…국채·달러↑·주가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내렸으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을 맞아 증시 분위기는 대체로 조심스러웠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는 매수 심리가 상당히 회복되는 흐름이었다. 한때 1% 가까이 밀리던 나스닥은 낙폭의 3분의 2 정도를 만회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경제지표에 따라 공격적 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 태도를 보인 영향이다.
달러는 엔화의 급락 속에 강세를 보였으나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오름폭을 축소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 또 한 번의 '빅 컷'(50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미세하게나마 우세하게 반영했다.
뉴욕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연준의 빅 컷 단행을 발판으로 이번 주 4.76% 급등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방송에 나와 "인플레이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둔화했다"며 "이것으로 인해 50bp 인하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하는 사람이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더 약한 경제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기꺼이 있다"고 강조했다.
빅 컷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는 25bp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는 이날 발표한 반대표 행사에 대한 입장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2.5% 정도 또는 그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17포인트(0.09%) 오른 42,063.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19%) 내린 5,702.5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36%) 밀린 17,948.32에 장을 마쳤다.
전날 3대 지수는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급감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누그러지자 동반 급등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 42,000선을 넘었고 S&P500지수도 5,7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도 지난 7월22일 이후 두 달 만에 18,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강보합을 그리며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다만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투자자와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주가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연구 총괄은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긍정적인 촉매로 보고 있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는 경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고 안정화를 위한 대응이 아니라는 점에 투자자들이 설득됐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가 공개 발언에 나섰다.
시장은 매파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 주목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둔화했다"고 '빅 컷(50bp 금리인하)'을 지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부분은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이었다.
매파적인 월러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 적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고 기준금리가 더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는 베팅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마감 무렵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50.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 38.8%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25bp 금리인하를 지지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며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향해 신중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까지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합권 내 등락으로 주요 종목도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았다.
테슬라는 2.32%, 엔비디아는 1.59% 하락했다. 전날 강세에 따른 반발 매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운송업체 페덱스는 수익 전망을 낮췄다는 소식에 주가가 15% 넘게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UPS도 3%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인텔은 퀄컴이 인수합병을 위해 접촉했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3% 넘게 올랐다. 반면 퀄컴은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나이키는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1988년부터 32년간 나이키에서 일한 후 2020년 은퇴한 엘리엇 힐 전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7% 가까이 뛰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주식 매각금지(lock-up)이 해제되자 8% 가까이 급락하며 상장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주요 파생상품 3종의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세 마녀의 날'(Triple Witching Day)이기도 했다.
세 마녀의 날엔 통상 증시에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지곤 한다. 세 마녀의 날은 주가지수 선물·주가지수 옵션·개별주식 옵션 등 주요 파생상품의 계약 만료일이 겹치는 날로 3월·6월·9월·12월의 셋째주 금요일에 해당한다.
업종별로 보면 유틸리티가 2.69% 급등하며 눈에 띄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필수소비재만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포인트(1.10%) 내린 16.1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20bp 하락한 3.72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00bp 내린 3.574%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0.20bp 밀린 4.07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13.6bp에서 15.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장 초반 국채시장은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다. 주요 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에 동력을 넣을 만한 재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전해진 후 오후 들어 국채금리는 하방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단기물 위주로 매수세가 더 강하게 유입됐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빨리 둔화했다"고 '빅 컷(50bp 금리인하)'을 지지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 내 매파로 잘 알려진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약한 경제 지표가 들어오고 계속해서 약한 흐름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부근으로 유지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의향이 기꺼이 있다"고 말했다.
매파적인 월러 이사의 이같은 발언은 연준이 필요할 경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 적다는 의미로 시장은 해석했다.
반면 마찬가지로 매파로 분류되고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선 25bp 금리인하를 지지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연준의 물가안정 책무에 있어 성급한 승리 선언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빅 컷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벌써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폭이 어느 정도일지를 두고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11월 회의까지 두 번의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받아보게 된다며 고용 둔화가 추가로 확인되면 빅 컷이 한 번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까지 남은 두 번의 FOMC 회의 동안 연준은 25bp씩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TD증권의 오스카 무노즈 미국 수석 매크로 전략가는 "50bp 추가 금리인하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 세력이 억제하겠지만 국채금리는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고용지표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게 계속 나온다면 올해 남은 기간 금리인하 전망치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3.92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2.632엔보다 1.288엔(0.903%) 뛰어올랐다.
달러-엔은 한때 144.497엔까지 올라 이달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1625달러로, 전장 1.11621달러에 비해 0.00004달러(0.004%)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오전 장중 1.11363달러까지 밀린 뒤 반등했다.
유로-엔 환율은 160.25엔으로 전장 159.20엔에서 1.450엔(0.911%) 뛰었다. 유로-엔이 160엔선을 웃돈 것은 이달 4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0.635보다 0.117포인트(0.116%) 상승한 100.752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 후반 무렵 101선을 살짝 넘어서기도 했으나 월러 이사의 발언이 전해지자 오름세가 약해졌다.
연준 안에서 영향력 있는 매파로 꼽히는 월러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빨리 둔화했다"며 "이것으로 인해 50bp 인하가 올바른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는 쪽으로 움직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움직일 때 나는 큰 폭의 금리 인상에 강력하게 찬성하는 사람이었다"며 "나는 하방으로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엔은 아시아 오후 거래에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자 142엔 부근에서 빠르게 뛰어올랐다.
우에다 총재는 정책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줄었다"며 "정책 결정의 시간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전망대로 간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다음 정책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으나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후지시로 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결정은 BOJ의 통화정책이 환율에 의존해 결정되는 정도를 보여준다"면서 "BOJ 당국자들이 7월 회의 이후 엔화가 상승하면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어 안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의 시시도 도모아키 금리 전략가는 "우에다는 7월보다 훨씬 더 비둘기파적으로 들렸다"면서 "엔화 가치 상승이 정책 조치에 대한 시급성을 분명히 줄였다"고 말했다.
파운드는 영국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속에 강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161달러로 전장대비 0.249% 상승했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월 수치는 0.5% 증가에서 0.7%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1월에도 또 한 번의 빅 컷에 나설 가능성을 25bp 인하보다 미세하게나마 우세하게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11월 50bp 인하 확률을 50% 남짓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1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9달러(0.52%) 내린 배럴당 74.49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4.76% 급등했다. 지난 2월 9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강세를 보였고 2주간 상승률은 6.28%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50bp 금리인하)'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번 주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 중 하나였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통상 소비자들의 할부 이자가 줄어 가처분소득이 커진다. 이는 유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배경에 고용 둔화가 있었던 만큼 고용이 더 악화하면 유가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위험 심리를 뒷받침하고 이번 주 원유 가격을 지탱했다"면서도 "금리인하가 경제 활동과 원유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와 허리케인 '프랜신'의 잔재가 지금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향후 50bp 또는 75bp 인하될 것이라는 생각은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겨냥한 공습에 박차를 가한 점도 중동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유가를 지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로켓 140발을 발사하며 응전했고 추가 보복을 공언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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