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1,330원 위에서 놀면 '선 넘는 느낌'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달러-원이 1,330원 위에서 놀면 속된 말로 '선 넘는 느낌'이다.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지난 이틀간 달러-원 환율 종가는 1,330원을 넘지 못했다.
19일은 1,329원, 20일은 1,329.10원으로 각각 마무리됐다.
특히, 19일은 1,336.70원까지 레벨을 높였지만, '원화가 다시 아시아 통화에 비해 저평가되는 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에 네고와 역외 매도가 쏟아졌고 종가는 1,330원 밑에서 마무리됐다.
20일은 19일의 학습효과 때문에 1,330원을 크게 웃돌지 못했다. 장중 변동 폭은 4.80원으로 좁았다.
23일(오늘) 달러-원 환율도 1,33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 외환시장을 흔들 만한 큰 재료가 없는 데다 직전 2거래일의 영향으로 1,330원 위의 단단함을 봤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우리 주식을 5조원 넘게 매도(코스피 순매도)했지만, 실제로 커스터디 매수물량은 이에 못 미친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사실, 지난 이틀간은 커스터디 매수 물량으로 1,330원 밑으로 빠질 수 있는 게 빠지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는 게 옳아 보인다.
그런데 주식 순매도에 비해 생각보다 커스터디 매수는 나오지 않았다. 달러-원을 더욱 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무엇을 본 걸까.
물론, 달러 매수의 다른 축인 결제수요가 탄탄하고, 최근 미국 증시가 다시 좋아지면서 서학개미의 환전 수요도 여전하긴 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왜 1,330원 선 밑으로 종가가 마무리되는지'
한 딜러는 "11월 미국 빅컷 가능성이 있는 데다, 최근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JP모건을 따라 50bp 인하 뷰로 바꿀지 고민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미국 50bp 인하 뷰가 살아있다면, 내달 4일 미국 비농업 취업자 수 발표 전까지는 달러-원 숏에 승부를 거는 게 아무래도 승률이 높아 보인다.
또 수출업체의 분기 말 네고물량도 기다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23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 인덱스에 따라서 움직이되, 별문제가 없다면 1,330원 선을 안팎으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점쳐본다. 1,330원 선에서 ±5원 정도를 밴드로 제시하고 싶다.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직전 종가가 두 번이나 1,330원 밑에서 찍힌 만큼 이제는 하방으로 크게 빠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해외 브로커들은 23일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 20일 밤 1,329.50원(MID)에 최종 호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9.10원) 대비 3.00원 오른 셈이다.
매수 호가(BID)는 1,329.00원, 매도 호가(ASK)는 1,330.00원이었다. 새벽 2시 종가는 1,333.00원이었다. (금융시장부 최진우 기자)
jwchoi@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