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슈퍼 위크' 마무리…서울환시에 남은 재료는
  • 일시 : 2024-09-23 08:00:05
  • 중앙은행 '슈퍼 위크' 마무리…서울환시에 남은 재료는

    달러-원 연준 '빅컷'에도 횡보…미국 침체 가능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이어졌으나 달러-원 환율이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하자 서울외환시장은 다시 미국 경기로 시선을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외환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 심리가 높아지면 한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이에 따라 원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연준 '빅컷'·PBOC 금리 깜짝 동결에도 달러-원 제자리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장 정규장에서 1,329.1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장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으로, 주간 변동 폭도 5원에 미치지 못하는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잇달았으나 외환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존의 시장 예상을 깨고 '빅 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했다. 연말까지는 추가 50bp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달러-원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속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을 경계하는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FOMC 이후로는 잉글랜드은행(BOE)이 매파적 금리 동결을 선택했고 중국인민은행(PBOC) 역시 시장 예상을 깨고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으나 원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이 주목했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달러-원은 1,330원 레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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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시 남은 재료는…美 침체 가능성·韓 주택전망 CSI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경기 둔화 시 연준이 더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연준이 연내 50bp 금리 인하를 점찍었지만 노동 시장이 무너지면 급격한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물가보다는 미국 고용 지표를 주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갑작스레 빅 컷을 단행해서 시장에는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인사의 발언도 시장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FOMC 이후 연준 인사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강조할 것인지, 고용 시장 리스크를 강조할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26일 공개 발언에 나선다.

    대내 이슈로는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주목받고 있다.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 안정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가격전망 CSI가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내렸으니 다시 한은의 금리 인하를 주목할 시점"이라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 CSI가 중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10월이 아닌 11월 금리 인하 개시 예상이 늘어난다면 원화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는 오는 25일에 공개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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