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에도 FX스와프 초단기물 급락 무슨 일…원화 잉여 지적
  • 일시 : 2024-09-23 08:39:42
  • 美 빅컷에도 FX스와프 초단기물 급락 무슨 일…원화 잉여 지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정현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FX스와프시장에서 캐시물(초단기)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함에 따라 원화 잉여가 시장의 정상적인 작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연준의 빅컷 이후 이틀 동안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O/N)와 탐넥의 스와프포인트가 이론가를 대폭 하회하며 급락했다.

    오버나이트는 다음날이 만기인 하루짜리 거래이며, 탐넥은 계약은 당일 이뤄지지만 다음날 거래가 시작돼 그 다음날 결제가 이뤄진다.

    원화 잉여가 지나치게 나타나면서 초단기물 급락으로 인해 기간물 역시 빅컷을 반영하지 못하며 동반 하락했다.

    이같은 원화 잉여는 당국이 월말이자 분기말을 맞아 자금이 빡빡해지면서 금리가 튀는 것을 막겠다는 차원에서 나온 흐름이라는 점에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이 거시경제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고 올려야 할 스와프포인트가 되려 떨어짐에 따라 위기가 아닌데도 마치 위기 상황인 듯한 가격이 연출되고 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지적했다.

    지난 19일 오버나이트 스와프포인트는 -10전을 나타냈고, 하루 뒤인 20일에는 -32전으로 밀렸다. 20일의 거래일수가 3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하루짜리로 따지면 -10.7전 수준이다.

    연준 금리 인하 전 이론가는 -7.5~-8전 수준이었고, 50bp 인하 후 달라진 달러조달 금리를 적용하면 이론가는 -5.5~-6전 수준으로 2전가량 떨어졌다.

    탐넥은 지난 20일 -16전으로 이론가를 10전가량 하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통상 원화가 외화보다 많으면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는 내리고, 그 반대라면 오른다.

    초단기물이 급락하면서 1개월물 등 단기물 스와프포인트도 덩달아 하락했다.

    기간물의 경우 매수포지션을 가져갈 때 탐넥 등 초단기 스와프포인트에 따라 포지션의 손익이 매거래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초단기물이 이론가를 하회하는 약세를 보이면서 기간물 매수가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스와프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나오고 있다고 딜러들은 말했다.

    은행의 A 스와프딜러는 "연준이 50bp를 내려 이론가는 -7.5전 수준에서 2전 정도가 올라가 -5.5전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이 맞다"면서 "원인은 당국 스탠스에 따른 원화 잉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스와프포인트는 미국이 거의 100bp를 오히려 인상하거나 우리나라가 서프라이즈로 100bp를 내렸을 때 나타날 법한 모습"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캐시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손절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B 스와프딜러는 "19일 저녁부터 달러금리는 바뀌어 거래되고 있다"면서 "결국 FX스와프시장은 금리로 돌아오는데 금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조달에 문제가 생겨야 나오는 모습인데 그런 상황도 아니고 원화가 남는다고 이렇게까지 스와프포인트가 떨어지는 것은 자정작용이 안된다는 것"이라며 "마치 금융위기처럼 남을 믿지 못해서 아무도 시장에서 거래를 못하고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화 잉여는 한국은행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7일물 RP 매각에 응찰액은 49조3천500억원이 몰렸다. 한주 전인 12일에도 19조가량이 모였다.

    이는 지난 7월 11일 54조가량 응찰액이 모인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8월 초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응찰액이 두 자릿수로 훌쩍 뛰었고, 금액도 크게 높아졌다.

    당국은 그러나 현재 지급준비금을 기준으로 원화가 잉여도 부족도 아닌 중립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중금리가 기준금리인 3.5% 밑으로 내려갈 정도로 원화가 지나친 잉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원화잉여에도 3.5%보다 낮은 금리에서 원화를 조달하는 것을 막으면서 원화 잉여로 인한 자연스러운 금리 하락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분기말까지 원화 잉여를 가져가면서도 금리는 내리지 못하게 방어하면서 단기자금 시장이 FX스와프 시장을 계속해서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 급락이 원화 쪽 이슈를 반영하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달러 유동성 부족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지난 19~20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간 점, 추석 연휴 이후 일시적인 미스매칭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최근 추석 연휴가 낀 데다 월말에 분기말까지 겹치는 등 단기적으로 수급이 꼬이는 것일 수 있어 분기말이 지나면 왜곡된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의 C스와프 딜러는 "연준 빅컷 이후 매수로 베팅한 곳이 많았을 것 같은데 생각했던 것과 너무 반대로 가버렸다"면서 "시장 매크로가 아닌 정책적인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월말이 지나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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