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달러-위안 연저점에도 달러-원 안빠지는 이유
  • 일시 : 2024-09-23 10:32:41
  • 달러-엔, 달러-위안 연저점에도 달러-원 안빠지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엔, 달러-위안 환율이 최근 연중 저점을 찍었지만 달러-원 환율 하단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달러-엔 환율이 다시 반등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더해졌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1,330원대 초반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주식자금 유입 등이 달러-원 환율을 받치고 있다고 봤다.

    달러-엔 환율이 지난 16일 장중 139.57엔으로 연저점을 나타내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지난 20일 장중 7.0378위안까지 떨어져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와 위안화에 꽤 연동된 흐름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은 두 환율이 연저점을 찍는 상황에서도 별로 하락폭을 키우지 않았다.

    가장 눈길을 끈 매수 주체는 결제수요를 가진 수입업체들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레벨을 낮추기를 기다리고 있던 기업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인하 이후의 달러-원 환율 하락에 저점 결제수요를 내놓고 있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330원 후반대에서 계속 높게 머물러있던 경향이 있었던 터라 그때 쌓였던 결제 물량이 계속 1,330원대 초반에서 기다렸다 나오는 양상"이라며 "환율이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FOMC의 금리인하 이후 달러-원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봤던 기업들은 하락폭이 제한되자 저점 매수 시점으로 인식했다.

    이 딜러는 "이월 결제 물량과 외화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았는데 다 털고 나면 하반기에 좀 내려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코스피 주식 순매도가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9일 하루 만에 1조1천71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커스터디 매수 물량으로 인식되면서 달러 매수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시점에 뉴욕증시가 미 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 여파로 한차례 조정을 받고 반등한 점은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를 뒷받침했다.

    이처럼 저점 매수 실수요는 달러-원 환율 하단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실수요 외에 달러-엔 환율이 연저점을 찍고 반등한 점은 달러-원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더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에 금리를 동결한 후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엔화 강세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이사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달러 약세 압력에도 일본 엔화 약세에 동조한 원화의 하방 경직 흐름이 예상된다"며 엔화 강세 전망이 유효한 이유로 안정적인 일본 인플레이션 여건과 중립금리보다 낮은 일본 정책금리 수준을 꼽았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소 1%로 추정되는 일본 중립금리 수준을 감안했을 때 BOJ의 추가 인상은 언제든 가능하며, 반면 연준은 인하 사이클이라는 점에서 향후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가 우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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