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엔화 약세 베팅…BOJ 10월에도 금리 동결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엔화 약세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48~150엔까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 엔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6% 오른 144.290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 값의 하락을 뜻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지난 20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자 엔화 가치는 내리기 시작했다.
우에다 총재는 "엔화 약세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줄어들고 있다"며 추가 통화 긴축이 필요한지에 대해 "평가할 시간이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우에다가 사실상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우에다의 발언을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마쓰이증권의 쿠보나 토모이치로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는 다음 금리 인상이 12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듣고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내년 초까지 연기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엔화 값은 지난 20일 한때 달러당 141엔까지 올랐다가 BOJ 회의를 소화하며 143엔 중반까지 내렸다.
일부 헤지펀드는 옵션 시장에서 엔화 강세 포지션을 정리했다.
도쿄 소재 미즈호증권의 쇼키 오모리는 "우에다 총재가 제대로 금리 인상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화 값이 올 연말 달러당 148~150엔까지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후지시로 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최근 몇 달간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엔화 수준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BOJ의 이번 결정은 환율에 따라 BOJ의 통화정책이 결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BOJ 관계자들은 지난 7월 금정위 이후 엔화가 절상된 만큼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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