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커버드본드 추격하는 주금공…가격 저항은 과제
  • 일시 : 2024-09-24 08:18:50
  • 싱가포르 커버드본드 추격하는 주금공…가격 저항은 과제

    한국물 벤치마크 역할 속 금리 부담 본격화

    시장 접근성 방점, 비결은 비용 절감 효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6억5천만유로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을 발행한다. 다만 연이은 조달에서 강세를 형성하면서 점차 가격 측면의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그동안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공략해 기존 발행국인 싱가포르와의 가산금리(스프레드) 격차를 좁혀나갔다. 하지만 차츰 투자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드러내고 있어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쫓는 주금공, 추가 축소 '쉽지 않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오는 2일(납입일 기준) 6억5천만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75년물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이번 발행은 마냥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발행을 거듭하면서 스프레드 축소를 이어온 터라 점차 가격 측면의 부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지난 2018년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후 스프레드 축소를 이어왔다. 이에 아시아에서는 가장 활발한 발행을 이어가던 싱가포르와의 격차도 점차 좁혀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앞선 유로화 커버드본드 조달이었던 지난 3월 주택금융공사는 유통물 대비 7bp 낮은 금리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20bp 수준까지 벌어졌던 싱가포르 커버드본드와의 격차는 이번 조달에서 10bp까지 축소됐다. 유럽 커버드본드 투자자들의 차츰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에 선뜻 손을 뻗지 못하게 된 배경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녹록지 않은 환경이 펼쳐졌다. 전일 주택금융공사 북빌딩(수요예측) 당시 다수의 기업들이 유럽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았다. 후속 발행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면서 관망세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주택금융공사는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해 금리보다는 투자 수요를 포섭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조달에선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스프레드를 끌어내리는 것보다, 주문을 넣은 다양한 투자자에게 물량을 배분하는 데 방점을 뒀다는 후문이다.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해 한국 커버드본드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시장친화 선택, 이유 있는 접근…금리 절감 톡톡

    주택금융공사가 시장친화적으로 유럽 기관에 다가갈 수 있는 건 원화로 통화 스와프 시 금리 측면의 여유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커버드본드는 커버풀(cover pool) 등으로 상환 안정성을 높여 발행사 등급 대비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는다. 이에 한국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는 무디스 기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받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Aa2' 등급보다 2노치(notch)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자금을 원화로 통화 스와프해 사용한다. 해당 채권을 찍는 다른 시중은행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보다 높은 발행 스프레드를 형성한 데다 원화로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반면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조달 자금을 원화로 바꿔 쓰기 때문에 국내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금리 등이 비교 기준이 된다. 이번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원화로 바꿀 경우 MBS 발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한 것은 물론, 국고채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8년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 이후 해당 시장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의 합류로 유럽에도 한국 커버드본드 시장이 조성됐다. 주택금융공사는 해당 시장의 최전선에서 벤치마크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이번 발행으로 투자자들의 금리 부담이 드러난 만큼 향후 조달 전략 등에 관심이 쏠린다. 단번에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기보단, 속도 조절 등을 통해 탄탄한 투자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크레디아그리콜과 HSBC, ING증권, 나티시스, 소시에테제네랄이 주관했다. DBS가 보조주관사 격인 코매니저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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