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한국물 시장서도 금메달급 성과…투자자 전방위 포섭
FOMC 후 달러채 투심 '반짝', 타이밍 적중
'FRN·FXD 이원화' 조달 전략 주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IBK기업은행이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나서 대흥행을 거뒀다. 8억달러 규모의 발행으로 역대 최대 물량을 조달한 것은 물론, 최저 가산금리(스프레드) 기록 또한 다시 썼다.
IBK기업은행의 흥행은 최적의 타이밍과 적절한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양한 기관을 포섭할 수 있도록 트랜치(tranche)를 설정해 글로벌 기관을 두루 사로잡았다. 지난달 IBK사격단의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글로벌 조달시장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입증한 모습이다.
◇아시아부터 주문 폭발…'시점·전략' 시너지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8억달러 규모의 소셜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달러, 5억달러 규모다.
IBK기업은행의 흥행은 북빌딩 초반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상당한 주문을 모으면서 탄탄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이어 유럽을 거쳐 미국에서도 견고한 매수세가 드러나면서 호조가 지속됐다.
IBK기업은행은 추석 연휴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으로 아시아 발행물이 급감했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오랜만에 아시아 조달 시장이 다시 열린 데다 FOMC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거세지면서 달러채 발행 시장 전반에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IBK기업은행의 조달 전략도 주효했다. IBK기업은행은 트랜치를 3년물 FRN과 5년물 FXD로 나눠 다양한 투자자층 포섭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AA급 우량 신용등급과 국책은행 위상 등으로 차츰 초우량 투자자인 정부·국제기구·기관(Sovereign, Supranational&Agency, SSA) 유입 비중이 늘고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은행 등 FRN 선호가 높은 투자 기관들을 겨냥해 3년물을 해당 형태로 발행키로 했다. 최근 SSA 발행시장으로 발을 옮기는 국책은행 등이 늘면서 해당 시장 밖에 있는 투자자들을 포섭하는 효과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연한 강세, 재개된 시장 훈풍
IBK기업은행의 높은 안정성과 스프레드 매력 또한 흥행을 뒷받침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IBK기업은행은 AA급 국책은행의 지위에 힘입어 안전 자산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다른 국책은행에 비해 정부 지분이 다소 낮아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이점을 노릴 수 있다.
탄탄한 주문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스프레드를 3년물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62bp', 5년물 FXD는 '미국 국채금리(5T)+57bp'까지 끌어내렸다. 두 트랜치 모두 IPG 대비 33bp 낮은 수준이다.
뉴이슈어프리미엄(NIP)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해 완연한 강세를 드러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IBK기업은행의 3년물과 5년물 채권이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각각 8bp, 3bp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물을 포함한 달러채 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기업이 훈풍을 확인하면서 후발주자들의 부담도 한층 옅어질 전망이다.
전일 IBK기업은행을 포함해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다수의 발행사가 시장을 찾았으나 모두 상당한 수요를 확인했다. 금리 측면의 강세 또한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뒤를 이어 한국석유공사와 KT 등이 이번 주 달러채 북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피치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ANZ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즈호증권, MUFG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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