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종합] 中 대규모 완화에 급등…항셍H 지수 5%↑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중국과 홍콩 증시는 중국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에 모처럼 급등했다.
일본 증시도 비둘기파적인 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114.21포인트(4.15%) 오른 2,863.13에, 선전종합지수는 59.15포인트(3.95%) 상승한 1,555.98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5거래일, 선전지수는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날 중국 금융 당국 수장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에 나서며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놨다. 이는 흔치 않은 경우다. 중국 당국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부양책을 내놓고 정책 금리를 낮췄지만, 아직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자 대대적인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중국이 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50bp(1bp=0.01%포인트) 낮추는 한편,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까지 모두 인하할 방침이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조만간 지준율을 50bp 인하해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제공하겠다"며 "조만간 7일물 역RP 금리는 1.7%에서 1.5%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MLF 금리는 30bp, LPR 금리는 20~25bp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부동산 관련 주식은 이날 주요 금융 규제 기관들이 수백만 가구에 일부 구제책을 제공하고 부동산 시장 회복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통화 완화 조치를 약속한 후 급등했다.
금융규제 기관들은 두 번째 주택 구매 시 최소 계약금 비율도 25%에서 15%로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주택의 계약금 수준이 통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낮아진 금리가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지출을 연평균 1천500억 위안(약 212억 5천만 달러)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시 마감 무렵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32% 내린 7.0370위안에서 움직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1위안(0.03%) 내린 7.051위안에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PBOC는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4천600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753.45포인트(4.13%) 오른 19,000.56에, 항셍H 지수는 325.39포인트(5.09%) 급등한 6,714.47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 지수가 마감 기준으로 19,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말 이후 처음이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6511)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6.68포인트(0.57%) 상승한 37,940.59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전일 대비 14.38포인트(0.54%) 오른 2,656.73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일본은행 금리 인상 전망이 후퇴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 리스크가 작아져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재강조했다.
8월 이후 엔화 가치 하락이 되돌려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물가 전이 현상이 약해진 점을 거론했다. 금리 인상을 서둘려야 할 필요가 희미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일본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자세에 달러-엔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엔화 약세)했고 이는 증시에 호재가 됐다.
다만 오는 27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는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졌다.
현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져테크와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등이 장중 하락했고, 소프트뱅크, 히타치, 패스트리테일링은 상승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40% 상승한 144.164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46.25포인트(0.66%) 오른 22,431.78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낙폭을 넓히며 11시 10분께 오늘 장 기준 저점을 찍었다. 이후 오후 들어서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다 1시 40분 넘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 초반 대만 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오른 것에 대한 피로감에 매도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는 TSMC를 비롯한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이 반등에 성공하며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반적으로 뉴욕증시의 흐름을 이어가자는 심리가 우세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폭스콘이 각각 1.02%, 1.67% 올랐다. 두 종목은 4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와 삼성전자가 아랍에미리트와 반도체 공장 건립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TSMC의 경영진이 UAE를 방문해 대만 내 가장 큰 TSMC 공장과 필적할 수준의 공장 단지 건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며, 프로젝트에 1,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투입돼 실제 공장 건립은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TSMC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현재 공개할 새로운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주가 지수는 일제히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제 시장은 이날 밤 예정된 미셸 보우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연설을 대기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빅컷'에 내포된 의미를 가늠하고자 한다.
오후 2시 4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1% 내린 31.974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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