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민연금 기금위…달러 선조달 한도 月20억달러로 증액할 듯
  • 일시 : 2024-09-25 08:38:21
  • 내일 국민연금 기금위…달러 선조달 한도 月20억달러로 증액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조달하는 여력을 두 배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투자 기조에도 달러를 매수하는 시점을 분산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 및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는 26일 달러 선(先)조달 한도를 현행 월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늘리는 안건을 논의한다.

    선조달이란 해외 투자 등에 필요한 달러를 미리 조달하는 것으로 지난 2022년 도입됐다.

    연금과 같은 대형 기관에서 대규모 달러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하면 외환시장의 수급 쏠림 및 환율 상승 불안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금은 최근 해외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작년 말 해외자산(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투자 비중은 51.6%(534조원)에서 올해 4월 54.7%(602조원)로 늘었다.

    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연금은 해외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매달 평균 20억달러 수준을 환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에 연금은 해외투자를 집행하기 전부터 달러를 분할해 사들이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줄이는 선조달 방식을 택한 것이다.

    연금 입장에서는 투자 일정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선조달 한도가 20억달러로 확대되면, 사실상 한 달에 필요한 달러 전액을 조달하는 시점을 유연하게 가져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도 선조달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연금이 환(FX) 노출 부담을 늘리며 현물시장에서 무리하게 달러를 조달하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무래도 달러-원 시장에 매수세가 급하게 몰리는 상황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일정에 맞춰 선조달 포지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도(10억 달러)만 다 채워도 환 노출 위험이 상당하다"며 "선조달 포지션을 (실제 투자 없이) 오래 버틸 순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때문에 계속해서 달러에 대한 순 매입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선조달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환 매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yb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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