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대⑧] 도이체방크 시장 매니저 "유럽이 CBDC에 속도 내는 이유"
  • 일시 : 2024-09-25 08:52:43
  • [디지털자산 시대⑧] 도이체방크 시장 매니저 "유럽이 CBDC에 속도 내는 이유"

    도이체방크 마누엘 클라인 시장 매니저



    (프랑크푸르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이규선 기자 = 유로존이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에 속도를 내는 중요한 이유는 유로존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유럽만의 독자적인 전자결제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라고 도이체방크는 평가했다.

    도이체방크 디지털 화폐 부문의 마누엘 클라인 시장 매니저는 25일 도이체방크 프랑크푸르트 본사에서 가진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유럽 전자상거래와 많은 판매 시점 결제(point of sale payments)는 비유럽계 회사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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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유럽에서 대다수의 전자 결제이 미국계인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페이팔(PayPal)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자체로 유럽과 미국의 관계 같은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클라인 매니저는 "지정학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유럽 자체의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압박과 이해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디지털 유로 도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CBDC), 특히나 디지털 유로 같이 일반 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소매형 CBDC가 발행되면 다양한 전자금융업체 등 민간 부문과의 경합이 불가피하다.

    유럽의 여러 상업은행이 참여하는 민간 결제 시스템인 유럽결제이니셔티브(EPI, European Payments Initiative)의 중요성을 민간 은행들이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라인 매니저는 "EPI는 민간 부문에서 범유럽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비용과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도입이 지연됐지만, 도이체방크는 주주로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과 민간 부문은 소매형 CBDC라는 새로운 생태계에서 각자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을 정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클라인 매니저는 그러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디지털 유로의 도입에 있어서 최종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며 "은행과 같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PSP)를 통해 디지털 유로에 접근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유로의 도입으로 국제 결제 기관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판매자가 (결제 방식을) 건강하게 선택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은행과 여타 민간 결제 업체들은 잠재적인 새로운 결제 솔루션에 적응하고 결제 분야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품질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유로는 결국 기존 통화의 소멸로 이어질까. 한동안은 둘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클라인 매니저는 "ECB는 현금 사용이 더욱 줄어드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오늘날 유일한 법정 화폐로서 발행하는 기존의 실물 지폐를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형태로 디지털 유로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디지털 유로의 도입 시기에 대해 "ECB는 현재 여러 단계를 거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발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며 "시장에서는 2028년이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가장 빠른 시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업은행과 같은 민간 입장에서 디지털 통화는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분야이기도 하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유럽 통화량의 약 85%가 시중은행 예금에 해당하는데, 은행들은 이런 예금을 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분산원장기술(DLT) 기반의 인프라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DLT는 지급결제 관련 정보가 블록체인 기반으로 다수에 의해 분산되어 관리되는 방식을 뜻한다.

    클라인 매니저는 "전 세계의 많은 은행이 DLT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결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이점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미 DLT 기반 인프라에서 고객을 위한 결제 및 현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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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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