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혁의 투자] 국평 60억과 10월 아니면 11월
  • 일시 : 2024-09-25 09:16:02
  • [이종혁의 투자] 국평 60억과 10월 아니면 11월



    (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서울 반포의 신축 '국민평형'(국평, 전용면적 85m²) 아파트가 60억에 거래되며 많은 사람한테 놀라움을 안겼다. 이런 거래는 파장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갈망이 커져 경제 전체적으로 부동산 분야로 과도한 자금 집중을 초래한다면 구조개혁에 나서야 할 대한민국의 장래는 어두울 여지가 크다. 저출산, 고령화에서 벗어날 길 없는 한국의 성장동력은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위상이 점점 밀리는 주력산업과 60억이 된 국내 국평 아파트 가격은 대비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지 않아야 하고, 성장이 나오는 곳으로 자원이 배분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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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 고금리 시대는 저물어갈 조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거의 5년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빅컷)나 낮추는 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물가보다는 고용을 통한 성장에 방점을 두는 태세 전환에 나섰다. 신용(유동성)이 일정 수준 늘어나면 명목 국내 총생산(GDP)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연준도 자산시장 과열 등 자칫 빅컷이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을 따라 우리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연합인포맥스 FRA 기준금리 예측 모델(화면번호 4540)에 따르면 10월 23일 콜금리는 3.249%로 추정됐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보다 25bp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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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 금융 안정이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부동산으로 자원 쏠림과 가계 부채에 대한 우려부터 우선 덜어내야 한다. 다행히 정부와 통화당국 모두 이런 점에서는 한마음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가 본격화할 것에 대비해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적인 부문에서 투자가 적시에 확대돼야 한다며 부동산 분야로 자금이 집중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한국의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2%로 선진국 중 가장 높으며, 2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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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5천200만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오는 2072년에는 3천600만명으로 감소하고, 고령인구 비중은 48%까지 늘어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 0.72 명은 세계 합계출산율인 2.25 명에 턱없이 못 미친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2%는 선진국 모임인 OECD 평균 60%를 크게 웃도는 데다 소비·성장제약 임계치인 80~85%도 상회하는 수치다.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아파트 가격 상승에 따른 대출 급증세는 아마도 최근 가계부채비율을 더 높였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먼 장래를 보면 한은의 금리 인하가 오는 10월일지, 11월일지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 전환 전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 효율화와 금융 안정 방안을 미리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긴요한 시점이다. (취재보도본부 금융시장부장)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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