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30원 절상에도 실질가치 상승 미미…"타통화 더 올라"
  • 일시 : 2024-09-25 11:15:45
  • 원화, 30원 절상에도 실질가치 상승 미미…"타통화 더 올라"

    원화, 64개국 중 4번째로 실질가치 약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지난 8월 30원이나 급락했지만 원화의 실질가치는 거의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반영해 원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크게 절상됐으나,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원화 가치가 실질적으로 덜 올랐다는 의미다.

    25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94.3을 나타내 7월 말의 93.8에 비해 0.5포인트 오른 것에 그쳤다.

    7월 말 원화의 실질 가치는 작년 4월 말(93.1)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실질실효환율지수는 2020년=100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수가 높으면 원화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100을 상회하면 고평가, 하회하면 저평가 영역이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의 상대적 변화를 반영해 자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알아보는 데 적합한 지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달러-원 평균환율은 1,354.15원을 나타냈다. 7월의 1,383.38원보다 29.13원이 하락한 것이다.

    지난 6월 평균환율은 1,380.13원이었다. 당시 실질실효환율지수는 94.2로 지난 8월과 환율 급락 때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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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S 집계를 보면 64개국 가운데 지난 8월 말 원화보다 실질 가치가 낮게 나온 곳은 중국(91.3)과 일본(72.7), 노르웨이(92.3) 등 3곳뿐이다.

    중국의 경우 전달과 비교하면 변화가 없고, 일본은 68.3에서 72.7로 올라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의 덕을 봤다.

    엔화 강세를 반영해 엔-원 재정환율은 지난 7월 평균 878.01원을 나타냈으나, 8월에는 925.94원으로 47.93원이나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이민혁 연구원은 "실효환율이라는 게 달러 인덱스와 비슷해서 다른 국가 통화대비 상대적인 환율이다. 그래서 원화가 달러 대비로는 강세여서 환율이 떨어졌지만, 엔화와 위안화 등 다른 통화 대비로는 전반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실효환율 자체가 많이 못 오르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추세만 보면 엔화나 위안화가 강해져도 원화는 거기에 뒤늦게 따라가는 모습이다. 또한 주식시장 등 증권투자를 보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9월 들어서는 이틀을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져 전날까지 7조3천억원 넘게 순매도가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우리나라가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내리겠지만 인하 폭이 미국보다 적다면 금리차 축소 등으로 원화가 지금보다 더 절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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