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외환분석] 솔직히 숏인데, 손이 안 가네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주변 외환 딜러들에게 물어보면 열에 아홉의 뷰는 달러 '숏'이다.
그런데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33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미국의 빅컷(금리 50bp 인하)에 11월 추가 빅컷 가능성도 고조되는데 전망대로 가지 않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우리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확신의 숏'은 점점 옅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롱'을 보는 딜러들도 마음 한편에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롱을 잡아서 돈을 벌었다는 딜러를 발견하기 어려운 이유다.
롱이든 숏이든 뷰는 있지만 키패드를 누르진 않고, 관망하는 딜러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하다.
10월 들어서 나오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일 밤), 서비스업 PMI(3일 밤), 비농업 취업자 수(4일 밤)는 다 보고 가야 안심이 된다는 딜러들이 많아지고 있다.
수출기업 자금부의 생각도 비슷해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분기 말임에도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마음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거 같은데 막상 딜러에게 팔아달라고 전화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외환시장은 '지켜보자'로 요약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의 분위기도 이러한 모습이 이어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나 오는 27일 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문 키패드를 누르지 않을 명분은 충분하다.
최근 들어 항상 예상에 부합하는 PCE지만, 그래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주목하는 지표다.
섣불리 포지션을 크게 잡기보다는 기업들 물량을 처리하면서 '살짝' 포지션을 얹어주는 게 이날은 맞아 보인다.
달러-원 환율 레인지는 1,340원을 상단으로 제시하고 싶다.
간밤에 몇몇 딜러들에게 물어보니 그래도 1,340원 선이 저항선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PCE도 앞둔 거래일인 만큼 달러-원 환율은 1,335~1,340원으로 보는 게 옳아 보인다. 변동 폭도 5원을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하방은 어려워 보인다. 달러-엔도 어느새 145엔을 향해 오르고 있고, 인덱스도 101선에 바짝 붙었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상승 마감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26일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333.50원(MID)에 최종 호가했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6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00원) 대비 5.15원 오른 셈이다.
매수 호가(BID)는 1,333.30원, 매도 호가(ASK)는 1,333.70원이었다. 새벽 2시 종가는 1,336.10원이었다. (금융시장부 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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