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달러-원, 연말 1,300원 하회…2년간 계절적 패턴"
  • 일시 : 2024-09-26 08:20:00
  • 우리銀 "달러-원, 연말 1,300원 하회…2년간 계절적 패턴"

    "환율 10월 반등 후 연말 낙폭 확대"

    "외인 자금이탈, 원화에 최대 걸림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연말까지 달러-원 환율이 단기 반등 국면을 소화한 후 1,300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민경원·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4분기 외환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에 주목하는 포인트는 지난 2년과 동일한 계절적 약달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화는 일시적 달러 수요 감소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집중되면서 1,28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4분기 달러-원 전망치를 1,280~1,35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6월에 하반기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출처:우리은행


    분기 중 환율 흐름은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다음 달(10월) 초반에 1,350원을 상단으로 움직이되 연말로 갈수록 환율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동참으로 위험자산 중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자산성과가 상대적 우위를 보인다는 배경을 그 전제로 제시했다.

    민 연구원은 "(4분기 중) 연준의 '빅컷'(금리 50bp 인하)이 국내 증시와 원화에 미치는 호재는 제한적"이라며 "외국인 역송금과 해외주식 투자 수급에 (달러-원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가별 시가총액 비교를 통해 통화 가치의 적정 여부를 판단해볼 때 현재 달러는 과매도 상태라고 판단했다.

    최근 2년 추세와 같이 연말에 달러-원은 하락세를 탈 가능성에 주목했다.

    민 연구원은 "연말 유럽중앙은행(ECB)의 고강도 금리 인하를 전제로 한 유로존 전망 개선과 연준의 2025년 금리 인하를 반영한 엔화 강세에 지난 2년처럼 계절적 약달러 효과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 약달러 구간에서 (달러-원은) 제조업의 해외투자 지연에 따른 일시적 수급 공백과 수출업체 매도 쏠림에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외화예금이 평균 800억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매도 가능한 달러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수급 기반으로 보면 미국 외 주요국 및 신흥국의 경제 전망이 더 크게 개선되면 선진국, 신흥국 자산 수요가 많아져 달러 수요 감소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출처:우리은행


    이러한 전망에 최대 변수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로 꼽았다.

    민 연구원은 "지난 9월 24일까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7조 원에 달한다"며 "원화 위험자산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가총액만 보면 중국이나 멕시코보다 (위험회피) 상황이 괜찮지만, 외인 자금의 대거 이탈 문제가 장기화하면 1,300원 하회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도 원화 강세 베팅을 제한하는 재료라고 판단했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도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민 연구원은 "국내 통화정책 컨센서스는 10월 금리 인하에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상반기 한국 기업의 파산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등 국내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뒤로 미룰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0월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에는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연말까지 현물환이나 FX 파생 가격에 반영될 경로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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