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3년4개월물, 스프레드 T+80bp…한국물 조달 호조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T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KT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달러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4개월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만기도래 시기 분산 등을 위해 3년4개월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80bp를 더한 수준이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가 105bp였다는 점에서 25bp를 절감한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채권이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2.5bp 낮은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를 달성해 강세를 드러낸 셈이다.
KT는 북빌딩에서 최대 24억달러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넉넉한 수요를 모았다. 이스라엘-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격화로 중동을 둘러싼 어수선한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으나 달러채 조달 시장은 견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고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활황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에만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 한국석유공사 등이 달러채 북빌딩에 나서 시장 내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했다. 아시아와 미국 등 각국 기업들의 발행도 활발한 실정이다.
KT의 경우 올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등장하는 마지막 민간 기업물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이후 국책은행과 공기업, 은행권 등의 공모 달러채 발행이 대기 중이지만 민간기업으로는 사실상 연내 마지막 딜로 관측되고 있다.
민간기업으로는 흔치 않은 A급 국제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KT는 무디스와 S&P, 피치로부터 각각 'A3', 'A-', 'A' 등급을 받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국내 기관 신용등급'(화면번호 4075)에 따르면 국내 민간 기업 중 무디스 기준 A급 신용도를 보유한 곳은 KT와 현대자동차 계열, 삼성물산,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네이버, GS글로벌 정도에 불과하다. 'A3' 등급을 달고 있는 LG화학은 '부정적' 전망을 달아 BBB급 하락 가능성이 드러난 실정이다.
이외 대부분의 국내 민간기업은 BBB급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KT가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은 건 2년여 만이다. 앞선 가장 최근 발행은 지난 2022년 찍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였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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