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CT'로 글로벌본드 투자자 잡았다…해외서도 인정한 청사진
3대륙 6개 도시 로드쇼, 대만까지 확장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비전 통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최정우 기자 = KT가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조달에서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는 KT의 청사진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평가다.
KT는 북빌딩 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대륙 6개 도시를 찾아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해외 시장에서도 AICT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KT의 성장성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조달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투자자를 만나 투자처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AICT로 글로벌 투심 저격…대만까지 발길 넓혀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KT는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5억달러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4개월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KT는 북빌딩에서 최대 24억달러가량의 주문을 모으는 등 흥행을 거뒀다. 금리 측면에서도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2.5bp 낮은 수준으로, 강세를 드러냈다. 이번 채권의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80bp를 더한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KT의 흥행은 시장 분위기만의 결과는 아니다.
KT는 북빌딩에 앞서 적극적으로 현지 투자자와의 만남을 이어갔다. 뉴욕과 LG, 런던,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3대륙 6개 도시를 직접 찾아 KT 기업가치에 대한 신뢰를 더욱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AICT로의 전환을 통한 성장 비전을 강조했다. KT는 통신 역량에 IT와 AI를 융합한 'AICT'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AI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대전환에 나선 것이다.
대만으로의 확장 전략 또한 흥행을 뒷받침했다.
KT는 이번 조달에서 처음으로 대만 로드쇼를 진행해 현지 투자자와의 만남에 나섰다. 최근 대만 기관들의 한국물 투자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을 포착해 발을 넓힌 것이다. 이후 북빌딩에서 대만 기관들의 참여까지 이끌면서 경쟁률을 높였다.
◇아시아 강세 주도, 금리 절감 부각
이번 흥행은 금리 절감 효과도 톡톡히 가져왔다. 특히 같은날 나란히 북빌딩에 나선 일본 큐슈전력보다도 낮은 금리를 형성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KT와 큐슈전력은 25일 달러채 북빌딩에 나섰다. 두 기업 모두 무디스 기준 'A3'로 동일한 등급을 보유 중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엑스 재팬'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신인도를 인정받고 있다.
큐슈전력은 이날 북빌딩을 통해 5년물을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 대비 95bp 높게 찍기로 했다. KT와 큐슈전력의 만기물 차이를 고려할 때 이를 KT와 동일 만기로 환산 시 85bp 수준으로 관측된다. KT는 이보다 5bp가량 낮은 금리로 스프레드를 확정하면서 이날 아시아 발행시장에서의 강세를 주도한 셈이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등 중동 리스크는 여전한 분위기다.
KT는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다수의 우량 투자자 참여를 끌어내면서 2년 만의 달러채 복귀전을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KT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3', 'A-',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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