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랠리' 주목하는 서울환시, 달러-원 영향은 '단기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랠리를 펼치는 중국 위안화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장중 6.994위안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지난 7월 3일 한때 7.311위안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후 석 달 동안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중국 인민은행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인하) 후 50bp 지급준비율 인하와 경기 부양 의지를 내세워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부양책 발표와 함께 중국 증시가 7거래일 동안 오름세를 이어간 점은 위안화에 힘을 실었다.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4일에는 4.15% 급등했고, 25일에는 1.16%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가 지속해 강세를 보이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도세를 이끌 수 있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부양책이 어느 정도 효과로 지속될지가 관건"이라며 "중국 증시와 위안화 흐름을 계속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달러-원 환율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계속 미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려면 중국 펀더멘털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태로는 단기적으로는 원화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중장기는 크게 퇴색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중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도 마냥 밝지만은 않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9월초 '최근 중국 경제·금융시장의 특이현상이 주는 메시지'를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2분기에 내수 약화 지속, 대출 및 시중 유동성 감소, 통화당국의 갑작스러운 금리인하, 채권시장 과열, 외국인 증시 이탈 등을 지목했다.
안남기 국금센터 종합기획분석실장은 "최근의 이상 현상을 감안할 때 중국의 성장동력이 추가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연간 5% 성장 목표를 하회할 위험을 경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당국의 추가 경기 진작이 예상된다"며 "미국과 중국 경제 둔화시 세계 경제 우려가 커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강세가 얼마나 갈지에 대한 기대와 의구심이 공존하고 있다.
미·중 금리 격차 역전폭 개선에 대한 기대는 중국의 금리인하 예정으로 일부 소화된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50bp 지급준비율 인하 계획을 밝히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커지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발표한 4분기 FX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의 펀더멘털과 환율 간 괴리가 상당 부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뚜렷한 대내 호재 없이 현 수준의 위안화 강세가 진행된 만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4분기 위안화 방향은 달러 대비 약보합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든 중국에는 비우호적"이라며 "미국 정치권의 대중국 스탠스는 부정적이며, 특히 관세와 연관된 수입 불확실성은 중국 기업의 미국향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중국의 자세를 고려하면 위안화 방향에 크게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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