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양책 패키지, 달러-원 박스권 하단 깰 수 있을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한 달째 박스권에 갇혀 있던 달러-원 환율의 하방 돌파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구조적인 중국 경제 문제로 추세 하락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7원가량 내린 1,32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316.50원까지 내리면서 지난 3월 14일(1,313.2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달러-원 환율은 1,320~1,340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달러-원이 하방 압력을 받았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준율과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 완화 패키지를 공개했다. 이어 재정 지출 확대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행할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와 원자재 가격이 강세다.
백석현 신한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중국의 부동산 시장 안정 등 미니 부양책이 있어왔지만 실망감이 컸다. 시장이 반짝 반응한 뒤 되돌림이 반복돼왔다"라면서도 "이번 부양책은 금리 인하 폭 등 그 규모가 크고 연속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달러-원이 1,320원 부근이지만 중국 부양책 재료로 1,310원대 안착이 가능하며 단기적으로는 1,310원 밑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 부양책 효과는 단기에 그칠 거라는 게 외환시장의 시각이다. 중국 경기 둔화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인식 때문이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점도 달러-원의 추가 급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선 불확실성 그 자체가 달러 강세 재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미·중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 이는 중국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며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이번 부양책은 다르다는 심리가 있지만 문제는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시장 화두가 되면서 현재 화두가 쉽게 되돌려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원이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기 부양 기대와 연동해 1,300원 초반까지 내릴 수 있겠으나 추세 하락은 이르다"라며 "내수 부진·수출 둔화로 인한 한국은행 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달러-원 1,300원은 유의미한 지지선"이라고 예상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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