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원화 강세 흐름 지속…9개월만 1,200원대 도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9월 30~10월 4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 둔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한 커스터디 매수 수요, 비둘기파적 일본은행(BOJ) 등으로 달러-원 하락이 제한됐지만, 이 같은 요인이 하나씩 제거되는 중이다.
더욱이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와 미국의 물가 둔화 호재까지 겹치면서 달러-원은 9개월 만의 1,200원대 진입도 노려볼 만하게 됐다.
◇급락 또 급락…1,200원대 진입 가시권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한 주간 22.90원 내린 1,310.10원에 마감했다. 주간 변동 폭은 33원으로, 23일 1,340.00원 고점에서 27일 1,307.00원 저점까지 하락했다. 주 후반에 연이어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발표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따른 BOJ 정상화 기대감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24일 지급준비율 50bp 인하를 예고했고 27일에는 이를 실행에 옮겼다. 또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전 영역의 금리를 20bp씩 낮추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경기부양책의 장기 효과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분위기를 이끌며 위안화·원화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봤다.
일본 정치 변화도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
27일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BOJ 정상화를 지지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당선되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미국의 물가 둔화 역시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11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하 확률이 53.3%로 상승하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황 우려도 다소 완화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 업황 둔화 우려가 줄어들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관찰되기 시작했다.
◇걸림돌은 남았다…비둘기 ECB·중동 정세
원화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걸림돌은 남아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점은 변수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9월 인플레이션이 각각 1.5%와 1.7%로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ECB가 4월까지 매 회의에서 25b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달러 약세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중동 정세도 불안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지역 전체로 갈등이 확산할 우려가 있으며 이란과 연관된 반군 세력들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근 중동 불안에도 유가나 달러 등 금융시장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유럽 국가들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이번 주 금융 시장의 주요 이벤트는 단연코 미국 고용 지표 발표다. 2일에는 9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4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1일에 발표되는 JOLTs 보고서와 3일의 챌린저 감원 보고서 역시 고용 시장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주목된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0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 나서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4일 연설을 한다.
또한 1일과 3일에 각각 발표되는 ISM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 역시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30일 2024년 2분기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을 공개한다. 같은 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회동한다. 통화정책 관련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9월 소비자물가는 2일에 나온다. 전년 동기 대비 1%대의 상승률이 예상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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