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형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환시 인프라 발전에 기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아직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상형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서울외국환중개가 금융, 외환시장의 중요한 인프라를 담당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더욱 발전시켜 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에서 보낸 31년 동안 이 사장은 주로 단기금융시장, 채권시장, 통화정책을 아우르는 업무를 해왔다. 업무뿐 아니라 책과 논문을 읽고, 동료들과 토론하면서 통화정책과 시장을 살펴온 시간이었다.
민간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상형 사장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대한 첫인상을 묻자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시장 참가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울외국환중개는 외환시장 선두 주자로서 인지도와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전자금융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시스템 운영 노하우도 많이 축적돼 있고, 직원들도 회사에 애정을 갖고 열정적으로 애를 많이 쓴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에 대해서 이 사장은 "오랜 기간 한은에서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제 금융시장 최일선에서 자금중개 업무를 책임지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변화의 불확실성은 새로 취임한 이 사장과 서울외국환중개 모두가 맞닥뜨린 큰 도전이다.
이 사장은 "중개회사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 노력으로 시장참가자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업무 환경도 변화하고 있어 경쟁의 범위도 점차 국내 시장을 넘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고 "이런 환경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 직원들이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와 자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계와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구조개선 대응은 지금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올해 1월에는 시장 최초로 해외 외국환업무 취급기관(RFI)과의 첫 거래를 시작했고, 4월에는 인터넷 베이스의 현물환 거래 플랫폼인 WTS(Web Trading System)를 가동했다. WTS는 내년쯤에는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 사장은 "그간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맞춰 직원들이 오랜 기간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 결과 7월 구조개선 정식 시행 이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연장 시간대에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참가자가 다양해지고 그 규모도 지속해 확대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전자거래 플랫폼의 활용도도 더욱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외국환중개는 IT 업무를 위한 인력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며 거래 편의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는 "RFI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시장 최초로 오픈한 인터넷 기반의 WTS의 안정화와 고도화 작업, 그리고 런던 사무소 설립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안정적인 거래시스템을 유지하고 최초로 API거래를 성공적으로 도입·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환경에도 시장 참여자들이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중개회사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한은에 몸담았을 시절, 직원들 평가 때 주로 '효율적 업무 수행'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각자 맡은 책임을 인식하고, 효율적으로 소통하면서 협력하는 업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리더는 비전을 제시하고 큰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고,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조직 역량이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등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여건은 만만치 않다. 외환시장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조개선에 들어가며 변화를 맞이했다. 국내 외국환중개사들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경쟁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최근에 친구가 하는 말이, '너는 일 년 전의 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라고 하더군요"
퇴직 후 여행, 골프와 함께 '양자역학'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에게 더 남다르게 들렸던 말이었다.
그는 "지금의 세포가 1년 전의 세포와 달라졌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상형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은 1993년 한은에 입행한 후 정책보좌관, 금융시장국장, 통화정책국장, 한은 부총재보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 8월 5일에 서울외국환중개 사장으로 취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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