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1,300원 붕괴 임박…주목할 변수는
  • 일시 : 2024-09-30 10:34:53
  • 서울환시, 1,300원 붕괴 임박…주목할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빅피겨(큰자릿수)인 달러-원 환율 1,300원이 위협받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1)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303.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는 지난 1월 2일 장중 저점 1,290.2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여기서 1,300원 빅피겨가 깨진다면 달러화는 지난 1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로 진입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300원선을 밑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 강세를 얼마나 추가로 반영할 수 있을지가 가장 주목할 만한 변수로 꼽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강세, 일본의 금리 정상화에 우호적인 새 총리 선출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 연준 빅컷(50bp 금리인하) 이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뉴욕증시 등 위험선호 심리가 원화 강세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가치(달러 인덱스)와의 동조를 고려할 때 중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300원 하회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부터 엔화, 위안화 강세 재료가 더해지면서 원화 강세는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중요하다. 지난주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과도한 엔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로 꼽힌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142엔대로 레벨을 낮췄다.

    위안화 역시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에 강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선을 밑돈 후 차츰 하락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양책 2라운드의 핵심은 초기 강도와 연속성"이라며 "재정정책은 10월 전인대 상임위 추경과 2025년 재정적자 설정이 중요하고, 부동산 정책 효과는 주택 가격 하향 안정과 가계 디레버리징 완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번에는 달러-원 환율이 본격적인 원화 강세를 반영할 것으로 열어두고 있다.

    그동안 시원하게 반영되지 못했던 세계국채지수(WGBI) 기대 등 원화 강세 요인들이 다시 촉발되는 분위기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역외 중심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쌓여왔던 역외투자자들의 달러-원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고, 달러 매도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환시에서는 10월 8일(현지시각)에 있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가 또 한번 본격화되고 있다.

    WGBI 기대에 따른 막대한 자금 유입 전망에도 최근 시장의 숏플레이는 부진했다. 구체적인 확신이 부족한데다 추격 매도를 이끌 만한 요인들도 불확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WGBI 자금 유입이 커지면서 그동안 해외 주식 투자 등으로 순유출이 컸던 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환시장 참가자는 "WGBI 편입시 1.5년에 걸쳐 월 30억~50억달러 가량의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채 포트폴리오 일부여서 환헤지 비율이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실제 자금이 들어오려면 편입 결정 후 6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초반에 원화 강세가 나타나더라도 일부 되돌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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