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 반등에도 동행지수는 마이너스…왜 그럴까
동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건설기성 부진 반영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지난달 생산과 소비 지표가 일제히 반등했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표면적으로는 건설투자 부진이 원인이지만 다른 실물경제 지표들의 회복세가 미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2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18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의 수준을 보더라도 2021년 2월(98.2)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이처럼 동행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데에는 건설기성액 감소가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도 동행지수의 7개 구성 지표 가운데 건설기성액(-1.2%)과 수입액(-0.9%)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문제는 8월 생산과 소비 지표가 일제히 반등했음에도 동행지수는 오히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각각 4.1%, 0.2% 증가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8월(5.4%)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1.7% 늘어 작년 2월(4.0%)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제조업 내수 출하도 4.6%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내수 출하 등은 모두 동행지수의 구성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동행지수에는 각 구성 지표의 계절 요인과 불규칙 요인을 제거한 수치가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경제 지표와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경기 동행지수는 올해 2월을 고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라며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존재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동행지수가 선행지수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3월(-0.2p)과 8월을 제외하면 보합 또는 플러스를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동행지수는 선행지수 영향을 받아서 개선될 것"이라며 "(동행지수가 선행지수를 따라가는 데에는) 평균 7~8개월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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