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달러화 신디론 개척…새 조달원 주목하는 여전사
  • 일시 : 2024-10-02 08:36:07
  • 한국證, 달러화 신디론 개척…새 조달원 주목하는 여전사

    현대캐피탈·KB국민카드 딜 주관…카드사 '최초'

    해외 조달 기회 포착, 신규 비즈니스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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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새로운 외화 조달 수단으로 신디케이트 론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KB국민카드가 딜을 완료한 가운데 부상하는 시장을 잡기 위한 여전사들의 움직임도 한창이다.

    국내 여전사의 달러화 신디케이트 론 등장의 뒤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건의 딜을 모두 주관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톡톡히 드러냈다.

    최근 대만 등을 중심으로 국내 여전사에 대한 외화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포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낸 모습이다.



    ◇현대캐피탈·국민카드 신디론 성사…여전사 눈독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전사들은 외화 신디케이트 론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현대캐피탈이 1억5천만달러를 신디케이트 론으로 조달한 데 이어 지난달 KB국민카드 또한 해당 방식으로 4억달러를 마련하면서다. 두 기업 모두 원화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이자 비용까지 절감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신디케이트 론은 2개 이상의 은행이 대주단을 구성해 같은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다.

    외화 신디케이트 론은 그동안 은행과 일반기업 정도만이 간간이 활용했다. 이어 최근 잇따라 여전사의 신디케이트론이 성사되면서 해당 업권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전사가 신디케이트 론을 주목하는 건 편의성 때문이다. 그동안 여전사는 달러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등에서 외화를 조달했다. 하지만 두 시장 모두 상대적으로 조달 절차 등이 까다로운 편이었다.

    반면 신디케이트 론은 대주단 구성 후에는 일정 기간 내 자유롭게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차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불확실한 원화 조달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을 높였다.

    KB국민카드의 경우 달러화 채권 발행을 고심하다 신디케이트 론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넉넉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달러채 벤치마크 규모(3억달러)보다 큰 4억달러를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현대캐피탈과 KB국민카드는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 또한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의 외화 신디케이트 론이었다는 점에서 카드사의 조달처 확장에도 기여했다.

    여전사는 시장에서 마련한 자금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사업 구조상 조달처 다각화가 중요하다. 두 기업 모두 달러화 ABS와 한국물에 이어 신디케이트 론 시장으로 발을 넓혀 조달 구조 안정성을 높였다.



    ◇틈새 포착한 한국證, 글로벌 역량 두각

    잇따라 여전사의 신디케이트 론이 성사된 데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대만 기관들의 한국 투자 열기 속에서 여전사의 신디케이트 론 성사 가능성을 포착했다.

    대만은 보수적 성향상 은행과 공기업 등 우량 발행사를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중국과의 갈등 심화로 이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자 매수 물량을 찾아 국내 여전사로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현대캐피탈과 KB국민카드 모두 조달 규모를 훌쩍 웃도는 물량을 확보해 무난히 딜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만 이외에도 아시아와 글로벌 전역의 기관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주관으로 독보적인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올해 아시아태평양(APAC)에서 신디케이트론 실적을 기록한 국내 유일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주로 은행들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비은행계인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성과가 더욱 눈길을 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 꾸준히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통 IB 사업이 주로 국내에 국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과 홍콩은 물론 몽골, 프랑스 등의 해외 기업 외화채 발행을 주관해 글로벌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에 밀려 국내사는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한국물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부터 공략해나가는 모습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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