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중동發 위험회피 VS 네고 물량…11.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동 분쟁이 격화한 여파로 두 자릿수 상승했다.
직전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력과 네고 물량이 대치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1.50원 오른 1,31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중동발 불안감에 급등 출발했다. 전날 국군의 날로 휴장하면서 간밤 위험회피에 따른 상승 폭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개장가(1,323.80원)를 고점으로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제한됐다.
간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발을 발사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수장을 연이어 암살한 데 따른 방어권 행사라고 밝혔다.
이란과 이스라엘 확전 우려가 고조됐지만, 곧바로 사태가 악화하진 않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다면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또한 미국의 선제적인 공격 징후 파악과 이에 따른 방공망을 가동해 실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달러-원은 상승 폭을 줄이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조선업계 수주 소식도 전해진 가운데 1,320원 밑으로 상승 폭을 축소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6천783억원에 수주했고, HD한국조선해양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5척을 8천814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도 5천454억원 규모의 수주 소식을 알렸다.
한편 아시아 통화 움직임은 다소 엇갈렸다.
위안화는 홍콩 증시 호조에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3위안대에서 7위안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로 휴장했다.
전날 143엔을 저점으로 달러-엔 환율은 144.1엔대까지 올랐다. 지난주 자민당 총재 선출 이후 일본은행(BOJ) 정상화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는 제한됐다.
일본의 신임 경제재생상인 아카자와 료세이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외신에 밝혔다.
그는 "통화 정책 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한 이시바 총리의 이전 발언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 양상에 주목했다. 지정학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다면 미국 고용지표로 관심이 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장은 다음 날(10월 3일) 개천절로 휴장한다. 오늘 밤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9월 ADP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간밤 중동 이슈가 심각해 보였지만, 이전처럼 진정될 수도 있다"며 "개장부터 달러-원이 높게 출발했지만, 위안화도 7위안 선까지 올라왔기에 당분간 1,310~1,320원을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 발언에 빅컷 기대가 축소해도, 최신 물가(PCE) 지표가 둔화할 때처럼 비농업 고용지표에 따라 1,300원까지 하락 시도는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 시장부터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반발성 네고 물량이 나왔다"며 "위안화 강세 이상으로 달러-원은 생각보다 하락 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지표가 중요하나, 중동 내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나온다면, 이란은 더 이상 보여주기식 대응만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6.00원 오른 1,323.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23.80원, 저점은 1,317.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20.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2% 하락한 2,561.69에, 코스닥은 0.23% 하락한 762.1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05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3.8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6.9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677달러, 달러 인덱스는 101.24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2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7.8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7.78원, 고점은 188.2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4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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