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한때 147엔대로 상승…日총리는 '비둘기'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수연 윤시윤 기자 = 3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한 때 147엔대로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안에 빅컷(Big-cut)인 50bp 인하에 대해 거리두기를 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전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류 총리도 달러-엔 환율이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는 데 한몫했다. 일본은행(BOJ)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해달라고 강하게 촉구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16분 현재 전일 대비 0.14% 상승한 146.650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47.238엔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달 3일은 147.255엔으로 장중 고점을 찍었다.
미국 연준이 11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빅컷인 50bp 내릴 수도 있다는 기대는 크게 희석됐다. 미국의 고용부문 보조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는 미국의 9월 민간부문 고용이 14만3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2만4천명)를 웃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9만9천명 증가에서 10만3천명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R 선물시장은 11월 50bp 인하 확률을 33.6%로 가격에 반영했다. 1일 전에는 36.8%였고 1주일 전에는 49.3%였다.
일본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다.
일본은행의 '비둘기파' 노구치 아사히 정책 심의위원이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구치 위원은 이날 나가사키현 금융경제원탁회의에서 "중앙은행이 향후 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국민들의 인식을 없애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년 이상 일본은행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명목 임금이 상승함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해 더 높은 비용을 전가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전일 이시바 총리가 엔화 약세를 촉발하는 데 한몫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면담한 후 완화적 통화정책의 지속을 촉구하면서다.
이시바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도 "일본은행의 전망대로 경제와 물가가 움직이면 통화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정말 그렇게 되는지 판별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싶다고 (총리에게)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의 발언은 의외였다. 그는 그동안 통화정책 정상화와 금리 인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시바 총리가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의견을 표명한 데 따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은 크게 완화됐다.
미즈호 증권의 전략가 오모리 쇼키는 이시바의 통화 정책에 대한 매우 솔직한 발언은 '꽤나 놀라운 순간'이었다"면서 "도쿄의 밤시간부터 아침까지 고객들의 문의 전화를 받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달러화 매수가 컨센서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 UFJ 트러스트앤드뱅크 영업 및 트레이딩 책임자인 오노데라 타카후미는 "이시바 총리의 발언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사라졌다"며 "추가적인 엔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단기 투자자들이 일단 포지션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NAB의 전략가인 레이 아트릴은 시장이 연준의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너무 높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DP 보고서가 종종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지표의 좋지 않은 예측 지표이긴 하지만 이날 지표는 "(신규고용의) 급격한 하방 이탈 가능성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4일 전반적인 고용 보고서가 그리 나쁘지 않다면, (50bp 인하에 대한) 가격 책정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은 본질적으로 꼬리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는데 서툴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