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이래저래 강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를 주시하면서 두 자릿수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은 1,330원 중반대로 상승했다. 징검다리 연휴에 3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변동성 장세가 유력하다.
먼저 중동 내 지정학 긴장감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가 달러 가치를 양쪽에서 밀어 올리고 있다.
한 주 전만 해도 달러 인덱스는 연저점(100.153)을 경신했다. 이후 4거래일째 반등하면서 간밤 102선에 근접했다.
전장 서울 외환시장의 종가 무렵(101.243)보다 0.71% 상승했다.
달러-원은 빅피겨(1,300원)에 한 발 더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 1,303원대까지 빠르게 근접했지만, 반발력이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원화 강세를 견인해 온 주변국 통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엔화와 위안화를 동반한 원화 강세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엔화와 위안화는 모두 약세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에서 7.04대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2일(143.8엔)보다 3빅(3엔) 뛴 146.8엔대로 급등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은행(BOJ) 총재와 면담하고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추가로 금리를 올려야 할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가 지속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전한 중국의 경기 불안감과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총선을 고려할 때 엔화가 금리 정상화 기대를 강화하기에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격화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공언하자 이란도 맞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정확히 부인하지 않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처럼 시장 주목도가 크진 않았으나, 유가 급등이나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충격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인플레이션 우려가 첫 번째다.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이 지속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늘어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치적인 변수도 끼어있다. 중동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차기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점도 파급력을 키우는 배경이다.
이처럼 일제히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달러 선호를 지지한다.
다만 1,330원대에 네고 물량의 대응이 주목된다. 전장에서 단기간 레벨이 크게 올라오면서 조선업체 수주 소식과 함께 네고 물량이 유입했다.
장중에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는 없다. 중국 금융시장은 국경일로 휴장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2.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9.30원)와 비교해 15.65원 급등한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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