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말' 거치며 놀란 美 머니마켓…"연내 QT 종료" 기대↑
은행권 지준 잔액, 작년 3월 이후 최저…'3조달러' 깨지는지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머니마켓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양적긴축(QT)이 연내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말을 거치며 QT에 따른 유동성 압박이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결과다. 때마침 미국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잔액은 시장이 주목하는 '3조달러' 선에 근접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머니마켓의 벤치마크 금리 중 하나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전일 기준으로 4.92%를 나타냈다.
연준의 '빅 컷'(50bp 인하) 단행 이후 5.3% 초반대에서 4.8% 초반대로 낮아졌던 SOFR은 자금 수요가 몰리는 분기 말을 맞아 급등했다.
SOFR은 지난달 30일 4.96%로 뛰어오른 뒤 지난 1일에는 5.05%까지 상승했다.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긴 했으나 분기 말을 맞기 전과 비교하면 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연준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를 이용하려는 수요도 분기 말을 맞아 급증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지난 1일 오전 9시 7분 송고된 '[글로벌차트] 이런 적 없었는데…연준 SRF, 분기 말 맞아 급증' 기사 참고)
레포 거래에 특화된 커버쳐증권의 스콧 스컴 부사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애초 계획보다 QT를 일찍 끝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은행 지급준비금의 예상치 못한 감소한 이유로 들 것이고,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한 회의에서 그것(QT를 지칭)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FOMC는 11월과 12월이다.
스컴 부사장은 이번 분기 말에 나타난 머니마켓의 압박은 "2018~19년을 연상시키는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당시 2018년 12월 FOMC까지 금리를 올리다가 이듬해 8월에는 금리 인하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QT는 2019년 7월 조기 종료했으나, 결국 같은 해 9월 머니마켓 금리가 돌연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연준은 부랴부랴 유동성 공급에 나서야 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금리 전략가도 2019년 9월 사태를 상기시키면서 연내 QT 종료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리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긴축적인 유동성 환경은 "QT가 결국 중단될 때까지 변화할 가능성이 작다"면서 연말쯤 QT 종료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9년 9월을 거론하면서 "연준은 이런 경험의 반복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연준 발표에 따르면, 하루 전으로 끝난 일주일 동안 미국 은행권의 지준 평균 잔액은 약 3조896억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3월 초순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3조달러 레벨이 깨지면 연준의 QT 정책이 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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