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 예외주의' 귀환…펀더멘털 차이 재부각
  • 일시 : 2024-10-06 14:00:02
  • [뉴욕환시-주간] '美 예외주의' 귀환…펀더멘털 차이 재부각

    연준 11월 '금리 동결' 베팅까지 등장…중동 이슈도 달러에는 호재

    뉴질랜드중앙은행, 9일 회의서 50bp 인하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예외주의'가 다시 소환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안전선호 분위기를 통해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빅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는 크게 사그라들었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11월 '2차 빅 컷'(50bp 인하) 베팅이 자취를 감추는 한편으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베팅도 약하게나마 등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세계 3대(G-3) 중앙은행 중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만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되는 모양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시장 지표 중 하나인 씨티그룹의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면서 미국 경제가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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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고용이 반영되면서 이 지수는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제로'(0)를 웃돌면 경제지표가 대체로 시장 예상치보다 좋게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3분기 성장률도 연준의 잠재성장률 추정치(1.8%)를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1일 제시된 3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5%였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 넘게 뛰면서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들은 잇달아 호조를 보였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외에도 8월 구인건수와 9월 ADP 민간고용,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2.076포인트(2.07%) 급등한 102.491에 거래를 끝냈다. 2022년 9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들어 5거래일 연속 올랐다. 한때 102.688까지 올라 지난 8월 이후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8.726엔으로 전주대비 4.59% 급등(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영향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크게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50달러로 1.69%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2주 연속 내렸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는 크게 올랐다. 유로-엔 환율은 163.22엔으로 전주대비 2.80% 급등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중국 본토 금융시장이 국경절 연휴로 휴장하는 사이 '7위안' 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7.0978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1.67% 오르면서 3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4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범위(7만~22만명)의 최상단도 넘어섰다. 게다가 7~8월 고용 증가폭이 총 7만2천명 상향 수정되기까지 했다.

    지난주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총회에 나와 이미 2차 빅 컷에 대해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례 국민개정 수정으로 인해 국내총소득(GDI)의 궤적에 "매우 큰" 상향 조정이 있었다면서 이것이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을 제거했다"고 진단했다.(지난 9월 27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美 GDI '수수께끼' 해소…대대적 상향 수정' 기사 참고)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모처럼 고용에서 물가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일)가 최대 재료로 될 것으로 보인다.

    9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품목은 0.2%에서 0.1%로, 근원 지표는 0.3%에서 0.2%로 전월대비 상승률이 낮아졌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고서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두달 연속으로 예상보다 높은 상승 속도를 보인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중동 이슈는 안전선호 재료뿐만 아니라 고유가 경로를 통해서도 달러에 강세 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올라선 미국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유로존, 일본 등에 비해 고유가를 훨씬 잘 버틸 수 있는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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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에는 빅 컷이 단행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 외에도 반대의견이 있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CPI 외 다른 미국 경제지표로는 8월 무역수지(8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11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9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10일), 미셸 보먼 이사(7일과 11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75%로 50bp 인하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RBNZ는 지난 8월 회의에서 25bp로 인하 사이클을 시작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내달 회의에서 또 빅 컷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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