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美 침체 우려 부질없었나…물가로 관심 이동
  • 일시 : 2024-10-06 14:00:03
  • [뉴욕채권-주간] 美 침체 우려 부질없었나…물가로 관심 이동

    '빅컷 필요했나' 지적도 나와…10년물 수익률 '4.0%' 근접

    美 지표 수정 가능성은 주의…비농업 응답률, 9월 기준 22년來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7~11일) 뉴욕 채권시장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0일)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9월 고용보고서가 '빅 서프라이즈'를 선사하면서 노동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사그라든 만큼 시장의 관심은 모처럼 물가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4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범위(7만~22만명)의 최상단마저 넘어섰다. 게다가 7~8월 고용 증가폭이 총 7만2천명 상향 수정되면서 놀라움은 배가됐다.

    경기침체 공포를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고용으로 초점을 옮기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던 지난 7월 고용 증가폭은 두 번의 수정을 거치면서(11만4천명→8만9천명→14만4천명) 롤러코스터를 탔다. '결과적으로'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나쳤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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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는 연준의 9월 '빅 컷'(50bp 금리 인하)이 과도한 대응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50bp 인하는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남은 기간 연준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내 추가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1.70bp 급등한 3.9690%를 나타냈다.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지난 8월 초순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9260%로 한 주 전에 비해 36.50bp나 뛰어올랐다. 2022년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4.2520%로 전주대비 14.70bp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중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크게 오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30bp로 전주대비 14.80bp 축소됐다. 수익률곡선이 7주 만에 처음으로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출처: 연합인포맥스.


    출처: 연합인포맥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9월 고용이 발표되기 전부터 미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타고 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총회에 나와 2차 빅 컷에 대해 거리를 뒀고, 8월 구인건수와 9월 ADP 민간고용 및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부상하기도 했으나,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상승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수익률은 '4.0% 선 회복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출처: CME 홈페이지.(4일 뉴욕 오후 장 후반 기준)


    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빅 컷이 나올 가능성을 '제로'(0%)로 낮춰잡았다. 2차 빅 컷 베팅을 폐기한 셈이다. 반면 소폭이지만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출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25bp 인하 가능성은 93.4%를 나타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6.6%로 반영됐다.

    ◇ 이번 주 전망

    지난주 파월 의장은 연례 국민개정 수정으로 인해 국내총소득(GDI)의 궤적에 "매우 큰" 상향 조정이 있었다면서 이것이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을 제거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뒤를 이어 고용까지 호조를 보인 만큼 파월 의장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더 강해졌을 수 있다. (지난 9월 27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美 GDI '수수께끼' 해소…대대적 상향 수정' 기사 참고)

    다만 미국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수정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점은 경계할 요인이다. 당장은 데이터가 좋게 나왔다 하더라도 추후 그림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조사의 응답률은 62.2%로, 9월 기준으로 2002년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농업부문 고용은 향후 두 달 동안 수정 발표를 거친다.

    10일 발표되는 9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품목은 0.2%에서 0.1%로, 근원 지표는 0.3%에서 0.2%로 전월대비 상승률이 낮아졌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국제유가가 뛰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이슈도 국제유가가 얼마나 더 오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에는 빅 컷이 단행된 9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 외에도 반대의견이 있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CPI 외 다른 미국 경제지표로는 8월 무역수지(8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10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예비치(11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부의장(9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10일), 미셸 보먼 이사(7일과 11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 재무부는 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19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390억달러어치, 30년물 22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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