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1,350원대 가시권…중동 리스크·美 노랜딩 경계
  • 일시 : 2024-10-06 15:00:00
  • [서환-주간] 1,350원대 가시권…중동 리스크·美 노랜딩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7~11일) 달러-원 환율은 1,340원대에 거래를 시작해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분쟁이 이어지는 데 따른 위험회피 분위기에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보여주면서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도 아닌 '무착륙(노랜딩)'까지 가능할 수 있다는 예외주의 서사가 되살아나면서 일본은행(BOJ)이나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차별화가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내수 침체 우려로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 되살아난 중동 위험+양호한 美 경제지표…1,330원대 안착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탔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반) 기준 직전주 대비 15.10원 오른 1,333.70원에 마쳤다. 변동폭은 31.7원이었다.

    국군의날과 개천절 등 이틀간 공휴일을 제외하면 3거래일에 불과했으나 거래일 내내 두 자릿수 등락을 기록하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주 초만 해도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 기대와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따른 엔화 강세,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둔화 영향에 환율은 1,300원대 초반까지도 내렸다.

    환율은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고 다소 우려했던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반영하며 남은 2거래일 동안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일본 신임 총리는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매파로 평가됐으나 선거 이후 발언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는 발언으로 엔화 약세를 촉발했다.



    연합인포맥스


    ◇ 1,350원대 가시권…되돌림보다 하방경직

    이번주 달러-원은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고용 호조를 반영하며 1,350원대를 가시권에 둘 전망이다.

    환율이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주초 두 자릿수 상승 이후 기간 조정 성격의 횡보장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되돌림이 나와 방향을 아래쪽으로 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네고물량이 다소 유입되며 그나마 환율이 추가 상승을 막는 역할을 했으나, 다시 강달러 서사가 부각된다면 수출업체는 네고물량 래깅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

    지난 4일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30.20원 오른 1,3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농업 고용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돈 데다 이전 집계치까지 상향 조정됨에 따라 환율이 급등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빅컷 확률은 고용지표가 나온 후에 아예 자취를 감췄다. 25bp 인하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동결 전망도 2% 정도로 나왔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왔던 점도표대로 연내 2차례 25bp씩 금리 인하를 반영하며 시장과 연준의 기대가 같아졌다.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국의 물가 지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이 전월비 0.1%, 근원은 0.2%를 나타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지난주에는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미 동부와 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의 3일간 파업을 계기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의 물가 우려는 한층 낮아진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향후 금리 인하 폭에 대한 고민이 다시 깊어질 수 있다.

    특히 중동 리스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의 보복 방법과 수위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의 석유 및 정유시설 타격, 유력인사 암살이나 방공시스템 파괴 시도, 혹은 이란의 핵시설 직접 타격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셈 사피에딘마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이번 주 국내외 이벤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20곳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시장전문가 약 65%가 기준금리 25bp 인하를 점쳤다.

    금통위원들은 지난 8월만 해도 환율의 갑작스러운 급락에 스무딩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는 환율이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하가 나온다면 한은의 소통이 얼마나 매파적이냐에 따라 달러-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국경절로 휴장했던 중국 금융시장은 8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미국의 9월 CPI는 오는 10일 밤 발표되며, 하루 뒤인 11일에는 PPI도 나온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쉴 틈 없이 나온다.

    빅컷에 반대표를 행사한 미셸 보먼 이사(7일과 11일), 연준 2인자인 뉴욕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10일) 뿐만 아니라 지역 연은 총재, 연준 이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지난 9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9일(수요일) 한글날을 맞아 하루 쉬어간다. 같은 날 새벽에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발표된다.

    smjeong@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