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과시한 美고용…서울외환시장 "1,350원 추세 전환 경계"
  • 일시 : 2024-10-07 08:53:44
  • 건재 과시한 美고용…서울외환시장 "1,350원 추세 전환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정선미 기자 =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인 미국 고용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기수를 또 한 번 돌려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여파로 1,350원을 위협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인 14만7천명과 비교해 10만4천명이나 많은 수치였다.

    9월 실업률은 4.1%로 0.1%포인트 내렸다. 전월치와 예상치인 4.2%를 밑돌았다.

    미국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11월 연속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금리 50bp 인하) 기대감은 사라졌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1월 빅컷 가능성은 제로(0)로 떨어졌다. 하루 전까지는 32.1%가량 반영했었다.

    이에 달러 가치와 미국 국채 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5거래일째 상승세를 탔고, 미 국채 금리는 장·단기물 모두 10bp 넘게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탄탄한 고용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달러-원은 되돌림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주요 근거가 노동시장 둔화"라며 "이런 상황에서 연말까지 한두 번 25bp 금리 인하 정도로 유지되고, 인플레이션 불안까지 겹친다면 내년 말 목표한 대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도 금리 인하를 늦추기 어려운데 미국만 예외를 보인다"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 고용이 예상보다 상당히 양호하다"며 "연준의 추가적인 빅컷은 어려워졌고, 금리 인하 경로는 9월 경제전망요약(SEP)을 따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욱 심화한다면, 달러-원이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총 50bp 추가 인하 전망에 무게를 뒀다.

    B은행 딜러는 "이번 고용 수치가 예상치를 상회한 면도 있지만, 이전에 7~8월 고용이 상향 조정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며 "9월에 빅컷이 7-8월 고용 부진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1,360원까지는 어렵겠지만, 1,340~1,350원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 딜러는 "미국 9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충격이었다"며 "다음 달에 10월 지표 이전에 9월 지표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시장의 둔화 기대와 반대로 작용해 달러-원 추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봐야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원은 1,350원 부근 저항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중 네고 물량의 유입 가능성 및 당국의 미세 조정 경계감도 나타날 수 있다.

    D 딜러는 "미국 비농업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1,355원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네고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나,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스무딩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서 역외에서 추가적인 달러 매수세가 나올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A 딜러는 "레벨상 1,350원은 당국의 스탠스가 (이전과) 차별화될 수 있다"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가 아니라면 달러-원만 더 오르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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