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의외로 높은 금리 인상 허들…떠오르는 18년 전 기억"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금리를 올릴 환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후 일본 주식과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18년 전과 같은 혼란이 다시 반복될지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일본은행은 디플레이션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양적완화 정책을 해제하고 금리 인상 노선을 밟기 시작했다. 당시 과정은 지금의 금리 인상 국면과 놀랍도록 비슷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3월에 양적완화를 해제하고 7월에 정책금리를 0.25%로 인상했는데, 올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추가 금리 인상의 과정이 마치 당시 정책 운영을 참고한 것처럼 똑같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후 2006년 9월 당시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밀월관계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퇴임하고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했다는 점이다. 정권 교체 타이밍도 현재와 매우 비슷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금융완화를 주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내세우기 전이었다. 그럼에도 추가 금리 인상 타이밍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장에서는 2007년 1월에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2007년 2월에 0.5%로 금리가 인상됐으나 그 이후에는 더 인상되지 못했고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는 '금리가 없는 세계'로 진입했다.
그로부터 18년 후 총리로 당선된 이시바는 취임 전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취임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추가로 금리를 올릴 환경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7월 말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한 후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닛케이 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자민당 총재 당선 이후에도 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올해 하반기 일본 기업의 예상 환율이 144.31엔 수준이라는 점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엔화 매수세가 강해지면 기업 실적이 압박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일본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할 수 있다.
신문은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일본은행이 바꾸지 않았지만 정부와의 거리감과 신뢰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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