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유가 급등에 되살아난 물가 우려…주식·국채↓달러↑
  • 일시 : 2024-10-08 06:28:40
  • [뉴욕마켓워치] 유가 급등에 되살아난 물가 우려…주식·국채↓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 안팎의 하락률로 마감했다. 강력한 고용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가운데 유가가 이날도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감이 주가를 짓눌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력한 고용에 금리인하 속도 전망치를 시장이 재산정하면서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다시 4%를 상향 돌파했다.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달러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비교적 크게 오른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자 뉴욕 오후 장 들어 일중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또다시 3% 넘게 급등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으면서 원유 매수세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8.51포인트(0.94%) 하락한 41,954.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13포인트(0.96%) 밀린 5,695.9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3.95포인트(1.18%) 밀린 17,923.90에 장을 마쳤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로 촉발된 유가 급등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대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시작된 가자 전쟁이 이날도 1년을 채운 가운데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은 오히려 격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해선 안 된다고 권고했지만, 이스라엘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장 중에는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이스라엘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뉴욕 증시는 이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며 미국 국채금리가 연일 오르는 점도 증시에 악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튀면 주식을 줄이고 고금리 채권을 담아두려는(lock-in)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라일리웰쓰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스럽게 주시하고 있는 두 가지는 국채금리의 반등이고 에너지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두 가지 모두 투자자들이 '호전되기 전에 더 나빠질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주가가 하락했다. 애플이 2% 넘게 떨어졌고 아마존과 테슬라는 3% 넘게 하락했다. 엔비디아만 2.24% 오르며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애플은 제프리스 파이낸셜이 아이폰 16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가 작용했다.

    아마존은 웰스파고가 성장세 둔화 및 월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외에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라고 법원이 판결하면서 2.4% 하락했다.

    어도비도 4% 가까이 떨어지고 퀄컴도 하락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제약사 화이자는 행동주의 펀드 스타보드 밸류가 10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9월 미국 비농업 고용이 '서프라이즈'를 시장에 안겼고 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도 확산되면서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전망은 증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4.0%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86.0%로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동결 확률의 등장 자체가 기존 시장의 계산과 다른 흐름이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거시 전략 헤지펀드가 미국 주식에 대해 총 순매수 포지션을 계속 축소하는 한 미국 주식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변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적어도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는 그런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유틸리티가 2.3%로 최대 낙폭을 그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서비스와 임의소비재가 2% 가까이 급락했다. 필수소비재와 금융도 1%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3포인트(17.86%) 오른 22.6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7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40bp 오른 4.02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7.40bp 뛴 4.00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50bp 상승한 4.30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0bp에서 2.0bp까지 좁혀졌다.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단기 금리 차이가 다시 역전을 앞두고 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8월 8일 이후, 2년물 금리는 8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다시 상향 돌파했다.

    9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의 여파가 이번 주에도 채권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천명 늘어나 예상치를 10만명 이상 상회했다.

    이는 지난 9월 '빅 컷(50bp 금리인하)'을 단행한 연준이 고용 여건을 오판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금리인하 속도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또한 여전히 뜨거운 고용으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채권금리에 상방 압력을 넣고 있다.

    고용뿐만 아니라 국제 유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점은 실제 인플레이션 불안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도 3.7% 급등하며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률이 13.16%에 이른다.

    삭소뱅크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 채권 금리에 대한 압박이 완화하고 금리인하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질 수 있다"면서도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시장이 금리인하를 덜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채권금리를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FH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고용 증가치는 예상보다 10만명 더 많았을 뿐만 아니라 (앞서 7~8월의 신규 고용 수치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며 "결과적으로 전체 경제 상황이 더 밝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 컷과 함께 연말까지 최소 50bp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정됐다는 기대감으로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해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로 낙관 일변도의 시장 분위기엔 브레이크가 걸렸다.

    금리 선물시장에선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4.0%로 반영됐다. 지난 4일 처음으로 등장한 동결 확률은 1거래일 만에 지지 세력이 늘었다. 25bp 인하 확률은 86.0%로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동결 확률의 등장 자체가 기존 시장의 계산과 다른 흐름이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언 린젠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앞으로 일주일간 미국 금리 시장은 놀라울 만큼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금리 동결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고 우리는 여전히 11월 25bp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지만 위험 균형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실업률 상승 쪽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대담에서 연준은 고용시장의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미국 경제는 "놀랍도록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079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48.773엔보다 0.694엔(0.466%) 하락했다.

    달러-엔은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뒤로 대체로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 오전 장중 147.863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724달러로, 전장 1.09775달러에 비해 0.00051달러(0.046%)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7거래일 연속 밀린 끝에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다.

    유로-엔 환율은 162.48엔으로 전장 163.28엔에서 0.800엔(0.490%) 하락했다. 유로-엔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2.484보다 0.010포인트(0.010%) 상승한 102.494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한때 102.367까지 밀린 뒤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여파가 이어졌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8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4.0% 선을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0% 위로 올라섰다가 상승폭을 축소했다.

    자산운용사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10년물 수익률은 연준이 궁극적으로 금리를 어디에 정착시킬지 알아내려 하고 있다"면서 "잘 견디면서 앞서 나타났던 비관적 공포의 일부를 뒤집는 노동시장과 여전히 회복력이 있는 경제 등 많은 역류가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위험 균형은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실업률 상승 쪽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네소타주 에디나에서 미국은행지주사협회(BHCA) 주최로 열린 대담에 나와 연준은 노동시장의 강한 흐름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놀랍도록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이스라엘에는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저항의 축' 무장세력의 공습이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국제유가는 또 급등했다.

    글로벌 원유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8월 하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 중반대로 올라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후반께 11월 동결 확률을 15.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에선 2.6%에 불과했다. 25bp 인하 확률은 84.5%를 나타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6달러(3.71%) 급등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88달러(3.69%) 튀어 오른 배럴당 80.9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강세로 뉴욕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5거래일간 상승폭은 배럴당 8.97달러, 상승률은 13.16%에 달한다.

    이번 WTI 가격의 5거래일간 상승률은 지난 2022년 10월 7일로 끝난 5거래일 이후 최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긴장감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 대사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도 타격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는 분위기다.

    긴장감을 높이는 발언은 이날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자격이 있다"며 군사적 긴장을 두둔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어떤 형태를 띨지는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카르그 섬을 공격한다면 원유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공격했는지, 이란의 대응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확실히 우리는 오랫동안 지역 전쟁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언론은 자국 중부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타전했다. 해당 폭발음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후속 보도가 나오지는 않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순간적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우드 맥켄지의 앨런 겔더 석유 시장 담당 부사장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만 원유 시장은 유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그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최악은 세계 원유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혼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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