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편입] 황순관 기재부 국고국장 "우리경제에 대한 국제사회 신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견고한 거시 경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국제사회가 신뢰를 보낸 것이다"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데 대해 황순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국장을 비롯해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 등 국고국의 실무자들은 올해 내내 전 세계를 돌며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설득하면서 우리나라의 WGBI 편입을 이끈 최전방 '영업사원' 이었다.
이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아직은 생소한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제도 개편, 세제 개편 등을 일일이 만나 설명했다.
같은 투자자를 반복해서 만나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화상으로 미팅이 가능한 사안도 굳이 현지를 찾아 스킨십하며 우리나라의 편입에 대한 이해를 끌어냈다.
외환시장 개방 등 주요한 제도 개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사실 올해 당장 WGBI 편입이 가능할 것이란 시각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발로 뛰며' 투자자들의 동의를 끌어냈다.
최상의 성과를 이뤄냈지만, 황 국장은 WGBI 편입 결정 이후의 과정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앞으로는 완전히 우리 국채가 WGBI에 안착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시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는 가운데 필요한 제도 보완도 계속해서 형식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우리 국채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소통과 보완 작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황 국장은 그러면서도 "우리 국채의 WGBI 편입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키플레이어로 등장했다는 방증"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곽상현 국채과장은 "정부가 많이 노력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제도, 특히 국고채 시장의 유동성과 제도적 접근성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WGBI 편입 자체보다는 국채, 나아가 자본시장의 선진화가 중요하다"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계속해서 점검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수탁은행(커스터디 은행) 등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기관도 적극적으로 만나면서 우리나라의 변화된 제도 등을 충분히 설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곽 과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우리 제도에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안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WGBI 편입 성공에는 국고국뿐 아니라 기재부 국제금융국의 노력도 핵심적이었다.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을 해외 투자자들에 맞춰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적격투자기관(RFI)에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하고, 제3자 FX를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한 개혁이 없었다면, WGBI 가입도 요원한 일이었다.
외환시장 선진화의 실무를 이끄는 유창연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은 "외환시장의 구조개선에 대해서 기재부의 모든 팀이 오랫동안 노력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면서 "WGBI 편입으로 제도를 변경한 것은 인정받은 셈이지만, 이제 새로운 시장의 관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풍부해지는 계기로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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