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외환시장 개방 효과 '톡톡'…"RFI 역할이 관건"
외환시장 개방, 3개월 만 WGBI 편입 경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하반기부터 정식 시행된 외환시장 구조 변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투자를 늘리는 과정은 외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에 소재를 둔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역할에 따라 역내 거래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하반기 정례 시장분류를 통해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지수에 편입됐다. 지금까지 번번이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편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 대외 개방을 비롯한 당국의 제도 개선에 요건을 해결했다.
시장에서는 WGBI 편입으로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 달러의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할 것으로 추정한다. 편입이 결정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포함해 액티브 펀드까지 국채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은 신규 원화 수요가 유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에 투자하기 위해 외화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해외 금융기관은 RFI로 인가를 받으면 국내 외국환은행과 마찬가지로 달러-원 현물환과 외환(FX) 스와프 거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난 9월 24일 기준 RFI로 등록된 기관은 총 39곳에 달한다. 유럽 내 금융 중심지로 거론되는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파리, 취리히 등에서 참여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해외 현지에 소재를 둔 RFI에 환전 업무를 맡길 수 있다. 기존 투자자보다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 원화 거래가 편리해졌다.
이번 WGBI 편입을 계기로 신규로 국고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연장시간대나 RFI를 경유한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환시장 개방 4개월 차를 맞은 때에 거래 활성화가 필요한 영역이다.
현재 정규장 이후 야간시간 거래량은 전체의 약 14%가량이다. 이 중에서 RFI를 통한 대고객 물량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시장 개방이 WGBI 편입에 기여한 동시에 시장 활성화에 기반이 되는 수요를 불러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우리나라가 WGBI 편입이 결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고채에 투자를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패시브가 아닌 액티브 펀드는 수익 기회가 있는 먹거리로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수에 반영되는 것은 내년 11월이다.
신규 수요를 바탕으로 원화 거래 주도권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역내 시장이 대외 개방을 해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보다 편의성이나 유동성에서 밀린다면 기존에 투자 방식을 답습할 수도 있다.
다른 딜러는 "지금은 역외 시간대 달러-원 시장에 유동성이 안 좋다"며 "새로운 수요가 생겨도 기존 방식대로 투자하면 NDF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https://newsimage.einfomax.co.kr/PCM20210719000105990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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