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시장, '美 대선 후 달러 강세' 대비 움직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통화옵션시장에서 11월 미국 대선 이후 시장 급변동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특히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체는 미 대선 이후를 겨냥해 달러를 특정 수준에서 사는 권리인 '콜옵션'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옵션가격 등에서 산출하는 예상 변동률(1개월물 기준)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수요가 높아 옵션가격이 오르면 예상 변동률도 상승한다.
달러·엔 예상 변동률은 7일 한때 14% 부근으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향후 1개월간의 변동을 연율로 환산한 값으로, 70%의 확률로 환율이 상하 14%가량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을 의미한다. 월간으로 환산하면 70% 확률로 4%가량 변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달러·유로 예상 변동률은 8% 수준으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달러·파운드는 9%대로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변동률 급상승은 달러 강세를 점친 거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달러 매입 수요가 급증한 계기 중 하나는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9월 고용지표였다.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후퇴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기축통화인 달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인식도 커졌다.
여기에다 미국 대선 영향도 더해졌다. 대선일인 11월5일까지 1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로 인한 시세 변동 가능성이 1개월물 옵션 가치에 반영됐다.
SBI 리퀴디티 마켓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된다고 해도 재정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재정적자 확대로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이는 달러 가치를 밀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는 해리스와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50대 50이라며 "트럼프가 이겨도 관세 인상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오고 이는 달러 강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는 달러 강세가 신흥국 통화와 주식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국이 안고 있는 달러 표시 채무를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MSCI가 산출하는 신흥국 지수가 아직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향후 달러 움직임에 따라 세계 자금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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