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공략하는 NH농협銀…FX 플랫폼 개발 착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농협은행이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외환거래(FX)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내년 초를 목표로 기업 고객 대상 FX 플랫폼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주요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FX 플랫폼을 출시했던 만큼, 개발 경험이 있는 업체를 선정해 선진화된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FX 플랫폼 관련 사업 계획을 수립했고,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효율적으로 외화 현·선물을 거래하도록 편리한 호가 제공과 다양한 외환거래 상품을 구축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은 거래 시간 확대와 더불어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확대, 전자거래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FX 플랫폼을 구축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비대면 FX 플랫폼에 더해 지난달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까지 제공했고, 하나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FX 플랫폼에 보다 더 집중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다른 주요 은행에 비해 외환거래에 대한 수요가 적은 편이었다.
2분기 기준 주요 은행의 외화 자산은 하나은행이 664억4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538억7천300만달러,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442억2천600만달러, 438억4천300만달러 규모다.
반면 농협은행의 외화 자산은 타 은행의 절반에 못 미치는 175억3천800만달러였다.
상대적으로 외화 자산의 규모가 작다 보니 농협은행 거래 기업이나 농협은행 자체적으로도 외환 거래의 필요성이 낮았던 셈이다.
다만, 농협은행이 글로벌 시장 확장을 추진하면서 외화 거래를 수반할 일이 많아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런던지점을 설립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인 만큼, 지점 인가에 앞서 FX 플랫폼을 구축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런던지점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금융(IB) 거점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외화 자금 조달 및 운용, 외환·파생 거래의 허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농협은행은 올해 외화 자금을 조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조달 채널을 확장하고, 대외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SOFR 금리 도입 이후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3년 변동금리부채권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을 동시에 발행하는 듀얼 트랜치 전략을 활용해 6억달러 규모의 소셜 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변동금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농협은행이 이를 포착해 조달에 나서면서 200여곳이 넘는 기관에서 자금을 받아 3년물 발행 금리는 최초금리 대비 40bp(100bp=1%포인트)를 낮추기도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외환 시장 선진화에 대응하기 위해 플랫폼 개발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플랫폼 구축 이후 런던지점 개설까지 연계해 효과적인 외환 사업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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