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美 고용지표 믿을 수 있나'…연준 내부 의구심↑
데이터 수정·이민 증가 등 지적…"다른 데이터 체크용으로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미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고용보고서의 '헤드라인'으로 불리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수정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오전 모습을 드러낸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휴스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 위험을 평가하는 것은 최근 데이터가 이례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여름 동안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3월까지의 고용 증가폭 추정치를 상당히 낮췄다"면서 "통계국은 추가적인 벤치마크 데이터가 가용해지면 수치를 추가로 수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기 고용·임금조사(QCEW, Quarterly Census of Employment and Wages)를 반영한 벤치마크 수정으로 지난 3월까지 1년 동안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대폭 하향된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지난 8월 22일 송고된 '미 비농업 연간고용 81만8천명↓…"고용 생각보다 더 냉각"(종합)' 기사 참고)
그는 더 나아가 "더 빨라진 이민으로 인해 안정적인 노동시장에 부합하는 고용 증가 속도를 정확히 판단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면서 "새 이민자들이 노동시장에 통합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되더라도 실업률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건 총재가 드러낸 고민은 이후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재확인됐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가자가 노동시장 동향의 전개를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민 증가와 기존 데이터의 수정, 기조적인 생산성 개선 속도의 변화 등이 "복잡하게 하는 요인들"로 거론됐다고 기술했다.
특히 "몇몇(several)" 참가자는 "총계 데이터(aggregate data)에서 얻은 노동시장 환경에 대한 지표들을 체크하기 위해 분해된 데이터(disaggregated data) 또는 기업인들 접촉을 통해 얻은 정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공식 데이터 외에 다른 데이터를 '참고용'으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셈이다.
고용보고서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인식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9월 FOMC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QCEW 반영으로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이 하향된 점과 관련해 "우리가 받고 있는 숫자는 인위적으로 높을 수 있으며 하향 수정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QCEW 조정에 기반해 이를 마음속으로 조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비농업부문 고용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4일 발표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5만4천명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범위(7만~22만명)의 최상단마저 넘어섰다. 7~8월 고용 증가폭이 총 7만2천명 상향 수정되면서 놀라움은 배가됐다.
하지만 계절조정 상 문제와 낮은 응답률로 인해 수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벌써부터 지적되고 있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조사(1차)의 응답률은 62.2%로, 9월 기준으로는 2002년 이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8일 송고된 'MUFG "美 강력한 9월 고용에 의구심…향후 수정될 수도"' 기사 참고)
비농업부문 고용은 향후 두 달 동안 더 많은 응답을 확보하면서 수정 발표를 거친다. 3차 발표 때는 응답률이 보통 90% 이상으로 올라간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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