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 우리銀 "외화조달에 공급 확대…환 헤지로 단발성 원화 강세"
"해외투자 기관, 외화 조달 난도 낮아지는 효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국내 외화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달러-원 현물환 시장보다 FX(외환) 스와프 거래를 통한 환 헤지를 동반하면서 원화 강세는 단기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
10일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WGBI 편입 효과에 대해 "외화 조달시장에는 달러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기 때문에 호재지만, 달러-원 현물 시장에는 유의미한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56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하는데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에 걸쳐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월 추정 유입 규모는 30억~45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안전 투자 속성을 띄는 채권 투자는 환 헤지를 병행한다"며 "해당 추정 금액은 달러와 원화를 물물교환하는 현물 시장이 아니라 원화와 달러 자금을 상호대여하는 조달시장으로 유입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원화 강세 및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되는 주식 투자와 동일선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선 다른 나라의 WGBI 편입 사례를 고려할 때 원화 강세는 단발성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한국보다 먼저 WGBI에 편입된 멕시코와 남아공 사례에서 단기적으로 멕시코 페소, 남아공 랜드화가 1% 이상 절상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WGBI 편입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더라도 달러-원이 단기적으로 1,320원 아래로 내려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외화자금 시장은 달러 유동성에 외화 조달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
민 연구원은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의 확대는 FX 스와프 셀앤바이, 통화스와프(CRS) 비드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와 운용사, 보험사 등 해외 투자 수요가 있는 원화 자금 주체 입장에서는 달러 자금 공급 확대로 조달 난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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