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용의 글로브] WGBI 진입 그 이후는
  • 일시 : 2024-10-11 11:18:20
  • [이한용의 글로브] WGBI 진입 그 이후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9일 새벽 우리나라 국고채가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 진입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정 국가 채권의 WGBI 진입 또는 제외 결정은 전체적인 경제 상황과 신용등급은 물론 시장 접근성과 유동성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된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이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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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결정은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 지수에 실제 반영되지만, 시장에선 벌써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인 주요국 연기금들이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해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원화를 지속 매수해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현재 WGBI 추종 자금은 2조5천억달러(약 3천400조원)로 우리나라 국고채의 경우 이번 편입으로 약 2.0~2.5%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만 WGBI 진입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 약 500억~525억달러(67조~71조원)가 유입되는 것이다. (2024년 10월 9일 오전 5시 15분 송고된 '한국 품은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추종자금만 2.5조弗' 제하 기사 참고)

    WGBI 진입효과가 이처럼 큰 만큼 최근 어떤 국가의 국채가 이 지수에 포함 또는 제외됐는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가장 눈에 띄는 지수 진입 사례는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금융시장도 점차 개방되기 시작했고, 2017년에 이르러서는 WGBI 편입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중국 본토와 홍콩 간의 '채권 교차 매매 프로그램(bond-connect program)' 등 금융개혁 조치 끝에 지난 2020년 9월 진입 결정(2021년 10월 이후 단계적 편입)을 끌어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WGBI에서 제외됐다. 이 사건은 글로벌 연기금, 투자 펀드, 중앙은행 등 주요 투자자가 러시아 국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도록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러시아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이밖에 그리스가 남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2012년 WGBI에서 제외됐고, 이탈리아도 1990년대 초반 재정 적자 급증으로 WGBI 제외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챗GPT 등 AI 툴 활용 사례 정리)

    WGBI 지수 운영기관인 FTSE 러셀은 이번 평가과정에서 우리 주식시장의 '공매도 금지' 이슈를 지적하기도 했다. 공매도 금지가 차입 메커니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유동성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앞으로 당국은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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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은 그간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에 주력했다. 2022년엔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을 상대로 이자ㆍ양도소득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고, 올해는 우리 외환시장 거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3시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늘린 것 등이 그 예다. WGBI 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효과가 큰 만큼 향후 후속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국제경제·빅데이터뉴스부장)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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