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금통위 인하에도 소폭 하락…0.70원↓
지난 8월 23일 이후 현물환 거래량 최저 69억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면서 1,350원 아래로 소폭 하락했다.
금통위가 약 1년 9개월간 금리 동결을 끝내고 금리 인하에 나섰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면서 원화 가치를 지지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70원 하락한 1,3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보합세로 출발했다. 개장가(1,351.00원)를 고점으로 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변동 폭은 1,350원선 안팎으로 제한됐다.
오전 9시 50분경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발표했다.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한 후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다.
달러-원은 금리 인하에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금리 결정 직후 1,348원대까지 내려온 이후 간담회를 소화하면서 1,346원대로 저점을 더 낮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간담회에서 장용성 금통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질의 과정에서 금통위원 6인 중 5인은 향후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는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 부합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을 강조하면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지만, 금융안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는 점에서 매파적 인하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위안화도 이번 주말(12일) 경기 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부진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원화에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를 예상했느냐는 질의에 "금리 인하를 통해 내수를 살려달라는 전문가들의, 시장의 절박한 요구에 화답한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달러-원은 1,345원대를 저점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오후장에서 국내 증시도 외국인 매도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6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관련 지표와 주말 간 중국의 부양책 소식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12일 재정정책 관련 브리핑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화정책에 이어 재정정책을 동원한 경기 부양책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금통위가 기자회견 때만 해도 변수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시장 예상대로 25bp 금리를 인하해 특별한 재료로 보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이 양방향으로 비슷했다"며 "오늘 밤 미국 PPI가 나오지만, 물가와 고용 지표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면서 방향성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금통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 매도가 좀 나왔지만, 오후에 중국 주식이 부진하고, 위안화 약세로 달러-원도 크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말까지 중국 부양책 기대가 계속 있다"며 "휴일 뒤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나,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날 수 있다. 미국 CPI 충격도 소화해 달러-원은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80원 오른 1,35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51.00원, 저점은 1,345.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6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48.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23일의 68억달러 이후 최소치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9% 하락한 2,596.91에, 코스닥은 0.58% 하락한 770.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01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0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8.82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7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76달러, 달러 인덱스는 102.90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3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0.4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0.16원, 고점은 190.6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4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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