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연속 인하' 거의 확실 ECB…얼마나 도비시할까
캐나다 9월 CPI도 주목…다음주 '빅 컷'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4~1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각각 17일) 등을 소화하며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하순 저점을 찍은 뒤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 외에는 달러 강세를 가로막을 요인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다. 9월 고용보고서가 '빅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이후 미국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약해졌다.
반면 유로존은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ECB는 이번 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애초 ECB가 지난 6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때만 해도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석 달 간격으로 인하 경로를 밟으리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었다. 이후 ECB는 7월은 건너뛰고 9월에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ECB가 매번 회의마다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CB가 비둘기파적인 방향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달러 강세의 배경 중 하나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4% 위에 안착한 가운데 달러는 쉽사리 밀리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416포인트(0.41%) 상승한 102.907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2주간의 상승률은 2.5%에 육박한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103.178까지 올랐다. 103선을 웃돈 것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달러-엔은 149.142엔으로 전주대비 0.28%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 취임 이후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엔은 149.6엔 근처까지 오른 뒤 뒷걸음질쳤다.
유로는 달러에 3주 연속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85달러로 0.33%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1.09달러선이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3.10엔으로 전주대비 0.07% 내렸다. 한 주 만에 다시 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중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 속에 하락(달러 대비 위안 강세)했다. 7.0697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40% 내렸다. 중국 재정부는 토요일인 1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핵심적인 내용의 구체적 숫자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주 달러 전망
17일 열리는 ECB 회의는 추가 인하가 거의 확정적인 만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얼마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 참가자들은 12월에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힌트를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공개된 9월 회의 의사록은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ECB 정책위원들의 자신감이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의사록에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하락함에 따라 "목표에 미달할(undershooting) 위험이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대목도 실려 있었다.
ECB 회의와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늘어 8월(+0.1%)에 비해 모멘텀이 강해졌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소매판매 외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 지역) 제조업지수(15일), 9월 수출입물가지수(16일)와 같은 달 산업생산(17일), 9월 신규주택 착공 및 착공허가 건수(18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러 이사는 뉴욕 채권시장이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하는 14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18일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탈중앙화 금융(Defi)을 주제로 발언에 나선다.
이밖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각각 15일)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15일 발표되는 캐나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캐나다의 9월 전품목(헤드라인) CPI는 전년대비 상승률이 2.0%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선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오는 2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CPI 결과에 따라 BOC의 금리 인하폭 확대가 결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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