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원화 대형이벤트 소화…中·유럽으로 시선이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14~18일) 달러-원 환율은 1,350원대에서 상승 여력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한국은행 금리인하 등 원화에 영향을 주는 대형 이벤트들이 소화됐다.
달러-원 환율이 주말 새벽 2시 종가 기준으로는 1,351원선으로 올라선 상태다.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에서 추가 오르는 것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원화 강세를 유발할 요인도 제한적이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미·일 경제지표와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재확인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자체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와 아시아통화 흐름에 따라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주초반에는 달러-원 환율이 중국 지표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반에는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중동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경계할 만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
◇WGBI 편입·한은 금리인하 소화…1,350원대 안착 테스트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한 주 동안 1,340~1,350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의 WGBI 편입 소식이 지난 9일 전해진 후 원화 강세 기대가 일었다.
다만, 본격적인 지수 편입이 내년 11월로 예정되고, 실제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입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 강세폭이 제한됐다.
지난주에 한국은행의 25bp 금리인하가 이뤄진 점도 이벤트 해소로 꼽을 수 있다.
한은 금리인하가 '매파적 인하'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장중 원화는 다시 약세로 기울었다.
이처럼 원화 펀더멘털을 뒤흔들 만한 굵직한 이벤트들은 소화됐다.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로 올라선 후 장을 마감한 만큼 이번 주는 상승폭이 과도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달러화 1,351원대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고점인식이 더해질 경우 달러 매도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좋고, 경기의 노랜딩(착륙없음)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엔화, 위안화가 아시아통화 강세를 강하게 이끌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오름폭을 더할 수 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화면번호 6400)는 102.90대로 약간 올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2일 1,347.40원(MID)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대비 0.25원 오른 수준이다.
◇中부양책에 집중…ECB금리인하·미 대선 리스크
이번주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와 다른 나라들의 정책을 살필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추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지속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 발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발행할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열어뒀다.
이와 함께 란 부장은 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특별국채가 2조3천억위안(약 440조원) 규모라고 소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구체적인 부양책 규모가 나오지 않으면서 달러-위안(CNH) 환율 흐름은 주춤한 양상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크게 반락하기보다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빅컷(50bp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은 일부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미국 노랜딩 시나리오를 깰 만한 지표 둔화나 앞서 단행한 빅컷의 효과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을 경우 추가 빅컷 기대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의 전개는 인플레이션이 시의적절하게 목표(2%)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면서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중동 리스크는 여전히 유가의 위협 요인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 최대 명절인 속죄일(욤키푸르) 기간에 헤즈볼라로부터 공격이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달러대, 브렌트유는 배럴당 79달러대다.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는 점은 경계할 만하다.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차이가 현재 박빙 상황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7개 경합주 전체 응답자 4천7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 해리스 부통령이 45%를 각각 차지했다.
트럼프 리스크가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외 경제 이벤트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이벤트는 중국 경제 지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등이다.
중국은 주말에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미국은 오는 14일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한다.
주초반에는 미국 지표보다 중국 지표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중국은 오는 18일에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9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주택가격지수 등을 대거 발표한다.
시장 참가자들이 중국 부양책의 여파를 살피고 있는 만큼 중국 지표는 계속 신경 쓰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CB는 오는 1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ECB는 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한 후 9월에 두 번째로 예금 금리를 인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번주에 미국 경제지표는 오는 17일에 나올 9월 소매판매와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9월 산업생산 정도가 눈에 띈다.
아울러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
연준에서 주목받는 인물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오는 15일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도 있다.
월러 이사는 오는 19일에도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일본 당국자 연설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16일에는 일본 아다치 세이지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 연설이 예정돼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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