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러 "금리 인하 더 신중해야…최근 인플레 실망"(종합)
"10월 고용 증가폭, 허리케인·파업 영향에 10만명 넘게 축소될 수도"
"중립 향해 신중한 속도로…데이터 따라 금리 인하 빨라지거나 멈출 수도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달 '빅 컷'(50bp 인하) 이후로는 통화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행사에 나와 "데이터의 전체성(totality)은 통화정책이 9월 회의에서 필요했던 것보다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회의 전에 나올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경제 활동에 대한 데이터가 통화정책 완화와 관련해 더 신중하고자 하는 나의 경향을 확인하거나 약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나의 기본전망은 여전히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예상치 못하게 강력했다"면서 "지난해 동안 일자리 창출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오름세가 9월 들어 고개를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지난달 약 0.25%로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8월에는 0.1%에 그친 바 있다.
그는 "이번 달(9월)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단순한 잡음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상승을 나타내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러한 최근 상승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데이터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11월 FOMC를 앞두고 나오는 10월 고용보고서는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의 영향 등을 "해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줬다.
그는 "최근 두 번의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으로 인해 상당하지만 일시적인 일자리 손실"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영향이 10월 고용 증가폭을 "10만명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내달 1일 발표된다. FOMC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10월 26일~11월 8일) 중이다.
월러 이사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기반 위에 있다"고 평가한 뒤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건함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중립적 기조를 향해 신중한(deliberate) 속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보다 가능성은 작지만 노동시장이 상당히 악화하는 경우에는 "정책금리를 앞당겨(front-loading) 인하함으로써 더 빨리 중립으로" 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예상보다 강한 소비 수요나 임금 압력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예상치 않게 높아진다면 "노동시장이 악화하지 않는 한, (디스인플레이션을 향한) 진전이 재개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월러 이사는 9월 FOMC의 '점도표'와 관련해서는 연내 남은 회의에서의 인하폭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더 큰 메시지는 상당한 규모의 정책 조정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경제가 현재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 최적 지점)을 유지한다면 이는 점진적으로 일어나리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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