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침묵기간'에 나오는 美 10월 고용…미리 언질 준 월러
허리케인·파업 영향 거론…'2차 빅 컷' 베팅 차단 의도 엿보여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이번 주도 높게 나올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시장의 주목도가 큰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연설 때마다 최근 경제지표 흐름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빼놓지 않고 있다.
연준 안에 '수석 이코노미스트' 직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그런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행사에 등장한 월러 이사는 이미 나온 경제지표에 대한 해설 외에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대한 '예고성' 언급까지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시장이 가장 무게를 두는 미 노동부의 월간 고용보고서가 그 대상이었다.
월러 이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에 나오는 10월 고용보고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보고서는 최근 허리케인 두 건과 보잉 파업으로 인해 상당하지만 일시적인(significant but temporary) 일자리 손실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이 이번 달(10월)에 고용 증가폭을 10만명 이상 축소시킬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실업률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게 가시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내달 1일 발표된다. FOMC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10월 26일~11월 8일)의 한복판이다.
지난 9월 '빅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던 고용 증가폭이 10월 들어 대폭 줄어든다면 시장에서는 '2차 빅 컷'(50bp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발표 시점이 침묵 기간 중이라는 점에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공개적 대응을 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월러 이사의 이날 언급은 10월 고용보고서만 보고 금리 인하가 빨라질 것이라는 베팅을 하지 말라는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실제 연설에서 10월 고용보고서가 침묵 기간에 나온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침묵 기간이기 때문에)우리 중 누구도 이 낮은 수치를 거리를 두고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의 공식 커뮤니케이션이 없더라도 '알아서' 해석을 잘하라는 뉘앙스가 읽힌다.
월러 이사의 힌트를 고려하면 이번 주 나오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주 연속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발표된 지난 5일까지 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25만8천명으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지난 12일까지 한 주 동안의 집계치다. 월간 고용보고서의 조사 기간(매달 12일이 포함되는 주간)과 겹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잇달아 미국 동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보잉의 파업 여파로 당분간 미국 고용 관련 데이터에는 잡음이 많이 섞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형성돼 있다.
헐린 피해를 크게 겪은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은 모두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지난주 발표됐다. 노스캐롤라이나가 1만1천475명(계절비조정 기준)으로 직전주 대비 8천534명 급증하면서 특히 두드러졌고, 플로리다(9천377명)는 3천842명 늘어나면서 그 뒤를 이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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